태안 유조선 사고 복구 10년이상 걸릴듯
2007년 12월 09일 (일) 15:17 연합뉴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초기 방제” 강조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사상 최악’의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 피해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고 직후 주변 해역에서 해양 환경 및 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중인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의 안병호(49) 해양환경팀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유 유출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초기 방제에 실패하면 완전 복구를 위해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유류 유출로 인한 주변 양식어장, 자연 어종 및 갯벌, 백사장 등의 해양생물 종에 대한 집중적인 피해는 수일에서 수개월 내에 나타나지만 사고 해역 생태계 기반과 구조에 따라서는 그 피해가 수십년에 걸쳐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생태계 복원에 걸리는 시간은 유출 원유를 처음에 얼마나 제대로 제거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고 적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특히 “이번에 유출된 원유는 휘발유 등과 달리 휘발성이 거의 없고 점성도가 매우 높아 해안 바닥에 달라 붙거나 뻘 및 모래속에 묻히는 경우에는 오래지나도 자연적으로 없어지기가 매우 힘들다”며 초기 방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고이전 국내 최악의 해양오염사고로 기록된 1995년 7월 여수 앞바다 ‘시프린스호’(14만5천t급 유조선) 침몰사고 인근 해역도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상처가 땅속과 바닷속 곳곳에 남아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시프린스호는 당시 원유와 벙커C유 5천35t을 유출했고 유출된 기름은 해면에 얇은 피막을 형성, 햇빛과 산소를 차단해 인근 해역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면서 해양 환경에 심각한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유출량이 그때의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여수 앞바다 소리도 인근과 기름띠로 오염됐던 남해안은 복구작업과 자연생태계 회생사업이 꾸준히 진행돼 겉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유출된 유류 일부가 여전히 일부 토양에 남아 있는 것으로 시민단체 조사결과 나타나기도 했다.
안 팀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환경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초기 방제 노력과 함께 앞으로 주변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생계태 회복에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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