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 충분치 못해”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 충분치 못해”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1-10 13:56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국타이어노동자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과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직원 돌연사에 대한 정부의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문의사단은 최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 중간발표에 대해 ▲ 이직자ㆍ퇴직자를 포함한 최근 10년간 사망사례에 대한 확인작업 ▲ 심장질환 외 암 발생에 관한 충실한 조사 ▲ 과거의 작업환경과 노동 형태에 대한 조사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국대 의대 노상철 교수는 “역학조사 기간이 워낙 짧아 집단적 데이터만 이용했는데도 사망률이 일반 인구집단의 5.6배라는 것은 기록적인 것”이라며 “건강이 어느정도 보장된 현직 직원뿐 아니라 건강 문제로 퇴직한 사람들의 사례가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과소 평가된 수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이번 역학조사에서 일부 발암물질에 대한 측정도 이뤄졌으나 발암환경에 대한 조사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근로자가 발암물질에 노출돼도 실제 암이 발병하려면 10년 내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한데 작업장 내에서 사용하는 위험성 있는 물질에 대해 엄정한 조사 분석이 뒤따르지 못했다”라며 심장질환뿐 아니라 발암 위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한 노동건강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중간발표가 상황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도 일부에서 마치 한국타이어 사업장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노동자들의 심장질환과 관련해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유기용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냐는 등 일부 사실만 확인해 발표한 것이다. 작업환경과 돌연사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가 종료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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