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작업환경 무관하다니”
시민단체 재조사 촉구
황보연 기자
»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과 시민단체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문의사인 노상철씨가 노동자 사망 원인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과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10일 오전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집단 사망과 관련한 정부기관의 역학조사가 미흡하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5.6배나 높고 협심증 유병률도 2.6배나 높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면서 그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조사로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의사단에는 노상철 단국대 의대 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임상혁 원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직자·퇴직자를 포함한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10년 동안 사망 사례에 대한 확인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암 발생 및 사망 사례에 대해 더욱 충실한 조사가 필요하고 △과거 작업환경과 노동조직 형태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이를 조사 결과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문의사단은 또 “이번 조사 결과는 유기용제 등 물리화학적 요인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적다는 중간 결론이기 때문에, 노동시간과 노동강도, 노동량, 직무 스트레스 등 노동조직적 요인 등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8일 한국타이어의 작업환경 조사에서 노동자들의 집단 사망을 불러일으킨 공통적 위험 요인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