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보건복지장관 후보〉, 5공때 ‘정화사업 유공’ 대통령 표창
장복심 의원 “학생운동 탄압 빌미 준 논문도”
김후보 “대통령 표창은 부패심리 분석 공로”
이지은 기자 김양중 기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던 5공화국 시절 ‘정화사업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장복심 통합민주당 의원은 25일 “김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의 상훈 내역에, 지난 1982년 12월17일 ‘정화사업 유공’이라는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 쪽은 행정자치부에는 공적 조사서 기록이 최근 5년 치만 남아 있어, 김 후보자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은 구체적 사유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1981년 성심여대 논문집에 실은 ‘대학생의 서클 활동과 현실참여 태도와의 관계 규명’이라는 논문이 “신군부의 학생운동 탄압의 이론적 바탕을 마련해줬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김 후보자가 성심여대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0년 문교부 정책연구지원비를 받아 작성됐다.
김 후보자는 이 논문에서 “격심한 사회 변동과 혼란 속에서 대학생들은 현실과 이상 간의 모순과 거리감으로, 개인적으로는 욕구 불만이나 좌절감이 심화하고, 외적으로는 그런 감정을 집단적으로 대학 당국이나 사회 또는 정부에 대한 과격한 비판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됐다”며 대학 서클 지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논문에는 이를 위해 “급진적, 행동적 성격을 띤 교내 서클은 중점적·선별적으로 지도하는 게 바람직하고, 교외 서클은 그 성격에 구애받지 말고 모두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대통령 표창과 관련한 논문은 ‘3대 부정적 심리실태에 관한 조사연구’로, 부패와 인플레, 무질서 등 3대 부패 심리를 추방하기 위한 개념 설정과 정책 제안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의 서클 활동과 현실참여 태도와의 관계 규명’ 논문은 대통령 표창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김양중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