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공병부대 파병’ 비공식 요청
미국이 한국군 공병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해줄 것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최근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장성들을 통해 한국군 공병부대의 아프간 파병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이런 의견이 관련부처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탈레반 소탕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아프간 재건작업에도 본격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군이 아프간 재건작업에 기여해주도록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또 아프간정부가 자체적으로 치안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군과 경찰 요원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국정부가 군.경 요원 양성과 훈련도 맡아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아프간 파병 문제를 공론화할 시점이 왔다”면서 “아프간 파병 문제는 단순히 아프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중동에서의 우리나라 경제이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아프간의 34개 주(州) 가운데 일정 부분을 우리나라가 책임지역으로 맡아 군.경 양성과 훈련을 지원하는 한편 공병부대를 통한 재건작업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련부처는 아프간에 장비와 민간재건팀 등의 지원 외에 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국제사회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아프간에 구급차 등 5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재건팀(PRT) 규모도 85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1차 지원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입력 : 2009년 05월 12일 10: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