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전교조가 잘못됐다 하면 징계받겠다”
전교조, 시국선언 징계조치 ‘항의’ 21일까지 도민대장정
2009년 08월 18일 (화) 12:01:38 이미리 기자 miriism@nate.com
시국선언 교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과부의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기한 단식 농성을 5일째 이어가고 있는 김상진 지부장을 비롯한 전교조 제주지부는 징계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도민대장정을 나선다.
18일 오전 11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시청 조형물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 김상진 전교조제주지부장 ⓒ이미리 기자
김상진 지부장은 “시국선언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질타하기 위한 목소리”라며 “공무원, 교사라는 이유로 탄압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성토했다.
또 김 지부장은 “이번 도민대장정이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한 심판 과정이 될 것”이라며 “도민 속으로 들어 도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도민들이 전교조가 잘 못됐다고 한다면 도민 뜻에 따라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부장은 “제주지역 교사들에 대한 징계권은 양성언 교육감에게 있다”며 “양성언 교육감이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지 교사, 학부모와 함께 주시하겠다”고 엄포했다.
이어 김명선 전교조제주지부 수석 부지부장은 출정사를 통해 “제주도내 1차 시국선언 100여명에 대한 징계 절차가 방학 동안 각 학교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김상진 지부장 해임, 고의숙 사무처장, 김명훈 정책실장의 정직이라는 중징계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며 “이 부당한 징계 저지를 도민과 함께 이루어내고자 시국선언 탄압 저지를 위한 도민대장정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 홍순연 본부장이 연대사를 이어나갔다.
홍 본부장은 “전교조는 공무원 노조가 만들어지는 모태”라며 “시국선언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이를 탄압하는 정부가 잘못됐다”고 전교조의 행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 18일 전교조 제주지부는 ‘도민 대장정’ 출정식을 갖고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미리 기자
또 홍 본부장은 “민공노에서 전교조에 대한지지 광고를 낸 것 역시 행정안전부에서 고소를 당했다. 이 때문에 8월 말까지 ‘묻지마’(?) 징계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시국선언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탄압이 있다며 토로했다.
한편 전교조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을 걸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청, 탑동, 신제주 일대에서 시국선언 교사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도민선전전을 펼치고 오후에는 함덕, 구좌 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21일까지 성산, 표선, 대정, 한림, 애월 등지에서 도민 대상 선전전과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한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