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만 1억5000만원… `상위 1% 병원`
이달말 개원 `차움`… 줄기세포치료 등 첨단 서비스 도입
입력: 2010-07-14 15:56
대한민국 상류층과 부유한 외국인 등 상위 1%를 위한 럭셔리 병원이 서울 강남에 들어선다. 차병원그룹이 강남구 청담동에 약 2만㎡(6000여평) 규모로 조성해 7월 말에 오픈하는 바이오 안티에이징 콤플렉스 `차움`이 바로 그것.
차움의 회원권 가격은 시세로 1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이 되면 특급호텔식 시설에 메디컬 스파, 맞춤형 건강검진, 수(水)치료, 줄기세포치료 등 첨단 의료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차움에 이어 일부 병원재단들이 유사한 개념의 메디컬 콤플렉스나 의료시설 건립을 준비 중이어서 바야흐로 럭셔리 병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4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차움에서는 의대 교수가 1대 1로 붙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노화치료, 세포성형, 스파치료 등 첨단 기술과 대체의학이 제공된다. 회원의 미래 질병에 대비, 줄기세포도 추출ㆍ보관해 준다. 부유한 외국인이 주요 고객 대상이며 국내 부유층도 이용이 가능하다. 차병원그룹은 현재 다국적 마케팅회사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외국인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9~10월쯤에는 미국 상원 보건복지위원장 할킨 상원의원, 할리우드 배우 등 해외 VIP 고객이 차움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의 멤버십 가입비는 1억5000만원. 내국인 멤버십 가입비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이 아닌 경우 의료관광 2주 패키지가 2400만원(2만달러), 1주 패키지가 1300만원(1만1000달러)이다. 하루 이용권은 약 300만원 수준이다.
조병희(보건사회학) 서울대 교수는 “병원들이 현재의 시스템에서 기대수익이 나오지 않으면서 미용, 건강검진 등 유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만규(의료경영학) 고려대 교수는 “해외 환자 유치는 의료 경영 면에서 큰 효과가 예상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비 상승을 가져오는 촉발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