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미FTA 논의, G20 이전 마무리”
주한대사 “오바마, 수개월내 의회 인준 요청 원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오는 11월 이전에 마무리하려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실무논의 작업을 끝내 수개월 내에 미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요청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한-미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미 잭슨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대표도 “자유무역협정이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한국 소비재와 공산품에 대한 관세가 3년 내에 95% 정도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멘토’ 로 알려진 데일리 시카고 시장 역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대통령과 부통령, 의회 대표단에 서신을 보낸 바 있고 11월 이전에 한 차례 더 지지 서신을 미 의회에 보내 신속한 비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동차, 쇠고기 등 일부 품목에서 마찰이 있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미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미 무역대표부(USTR)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새로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미 무역대표부가 업계, 의회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내용을 정리해 공식 협상을 요청하면 창의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기사등록 : 2010-09-24 오후 07:4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