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노동계, 정년연장 반대 또 총파업(종합)
프랑스 정년 연장 반대 총파업ㆍ시위
(AP= 연합뉴스) 23일 프랑스 전역에서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는 연금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두 번째 총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남부도시 마르세유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로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이 마비돼 통근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프랑스 노동계가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입법안에 반발해 23일 또다시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였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과 민주노동동맹(CFDT)을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연금개혁법안이 상원에 상정되는 이날을 택해 지난 7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번째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가두시위 참가자 수를 놓고 노동계는 290만명을 주장한 반면 경찰은 97만명으로 추산해 양측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이는 노동계의 시위가 추진력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프랑스 국민이 연금개혁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도 지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업 참여자들은 이날 전국 232곳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으며 수도 파리에서는 경찰이 돌과 병을 던지는 수십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파리 지하철의 15%만이 감편운행되고 버스도 대부분 정상 운행되는 등 파리시내 대중교통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국영철도(SNCF) 노조는 전날인 22일 오후부터 파업에 들어가 초고속열차(TGV)의 절반 가량이 운행을 취소했다. 그러나 런던까지 운행되는 유로스타는 정상 운행됐으며 벨기에에서 오는 탈리스 열차도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았다.
공항의 경우 관제사들의 파업 참여로 국내외 항공편이 상당히 줄어 샤를드골공항에서는 40%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오를리공항도 50%가 결항하는 등 전국적으로 40% 가량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교육부는 교사들도 25%가 파업에 참여해 수업 결손이 있었으며 파리 오페라의 바스티유오페라극장도 문을 닫았다.
한편 이날 파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65%가 찬성하고 있으며, 특히 45%는 현 경제 및 사회 상황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을 경우 2020년까지 연간 적자가 500억유로(6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연금수급 개시일을 늦출 수 있는 정년 연장을 내용으로 하는 연금개혁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계는 10월에도 두 차례 정도 파업을 더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hongtae@yna.co.kr
2010/09/24 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