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최루가스… 프랑스 연금개혁 저항 ‘들불’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입력 : 2010-10-19 00:17:27ㅣ수정 : 2010-10-19 00:17:29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파리 근교 낭테르 등에서 18일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차량에 불을 지른 가운데 진압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를 봉쇄한 고교생 시위자를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젊은이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에 저항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낭테르에서 18일 경찰과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대치하는 가운데 차량이 불타고 있다. 낭테르 | AFP연합뉴스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이날 시위에 동참해 주요 간선도로를 점거하면서 전국적인 식료품 공급 부족도 전망된다. 정유 노동자 파업으로 프랑스 전역 12개 정유공장 가운데 11곳이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 18일 현재 전국 1500곳 주유소에서는 유류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수급이 파업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져 파리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절반과 샤를드골 공항의 항공편 30%가 취소됐다.
프랑스 노동계는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하는 등 내용의 정부 개혁안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금개혁안은 오는 20일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거센 국민들의 반발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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