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재협상 실무협의 착수
25일 양국 통상장관 6개월만에 첫회동
미 중간선거 앞둬 급진전 가능성 낮아
정은주 기자
한국과 미국의 통상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쟁점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
외교통상부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에프티에이 관련 협의를 위한 통상장관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쪽에서 먼저 협의를 하자고 해서 얘기를 들어보러 가는 수준”이라며 “회의 장소와 시간에 대해선 미국 쪽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회의 내용을 미국과 협의를 거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상장관 회의는 미국이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에 대한 사실상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뒤 벌이는 첫 공식 회담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의회 비준을 위해 오는 11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쟁점 분야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상교섭본부는 미국 쪽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접수하면 검토해 보겠으나 기존 협정문은 절대 고칠 수 없으며 쇠고기 문제는 에프티에이와 별개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김종훈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에프티에이특위와의 간담회에서 “다음주 화요일(11월2일) 미국에서 총선이 있는 그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부분에 대해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