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SRM 제거한 소도 광우병 발병 위험” 박상표 국장, 농식품부 해명에 반박

“SRM 제거한 소도 광우병 발병 위험”
박상표 국장, 농식품부 해명에 반박

이대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04-27 오후 4:03:50                    

농림수산식품부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쇠고기 살코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27일 제기됐다.

26일 농식품부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산 소 광우병(BSE) 관련 Q&A’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의 SRM이 제거된 쇠고기”라며 “BSE에 걸린 쇠고기가 수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30개월 미만 쇠고기에서 SRM을 제거한 살코기만 수입하므로 광우병 위험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광우병 걸린 소의 경우, 살코기도 SRM으로 간주해 100%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경우 고기뿐 아니라 부산물까지도 식용, 가공용,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반박했다.

박 국장은 구체적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SRM이 아닌 소의 다른 부위에서도 변형 프리온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독일 연구팀은 10마리의 생쥐를 광우병에 감염시킨 후, 그 중 한 마리의 넓적다리 근육에서 변형 프리온을 검출했다. 박 국장은 “이 실험에 사용된 생쥐는 일반적인 소보다 10배나 광우병에 민감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했지만, 살코기에 들어 있는 신경조직에도 광우병 유발인자가 분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변형 프리온이란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의미하며, SRM은 특히 변형 프리온이 많이 검출되는 소의 뇌와 눈, 두개골, 척수를 포함한 척추, 편도ㆍ십이지장에서 직장에 이르는 내장, 장간막을 뜻한다.

2007년 일본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일본 연구팀이 자연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의 말초신경에서 변형 프리온을 검출해냈고, 변형 프리온을 실험적으로 접종해 인공적으로 광우병에 걸리게 만든 소의 말초신경에서도 변형 프리온을 검출해 냈다.

박 국장은 “일본 정부는 이 실험 결과를 근거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보낸 공식자료에 ‘(광우병에 걸린 소는 SRM뿐만 아니라) 살코기도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가 발견돼도 SRM을 제거하면 문제가 없다는 농식품부 주장은 거짓이라는 얘기다.

특히 박 국장은 예전부터 농식품부의 ‘우리나라는 (광우병 발병 위험이 낮은) 30개월령 미만 소만 수입하므로 광우병 위험이 낮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해 왔다. 박 국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소의 치아감별로 연령을 판별해 그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고, 이력추적제도 한국만큼 철저히 실시되지 않아 소의 연령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