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이라크 민간인 60만명 사망”
[연합뉴스 2006-10-11 15:46]
(서울=연합뉴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사태로 60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이라크 공중보건 연구자들의 통계를 인용,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에서 폭력사태로 사망한 민간인 수가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수치는 아니며 연구자들은 42만6천369명에서 79만3천663명 사이로 오차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불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올 7월까지 폭력사태로 숨진 이라크인은 모두 60만1천27명.
이 대학 연구자들은 이라크 47개 지역의 1천849가구를 조사해 전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
연구자들은 폭력의 정도에 근거하지 않고 인구 규모에 근거해 조사 대상 지역을 선별했으며 표본가구 수도 앞서 지난 2004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연구 때보다 많아 대표성이 있다고 말했다. 랜싯은 당시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라크 내 약 1천가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를 최소 10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60만명이 사망했다고 가정하면 매달 약 1만5천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는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의 민간인 사망자 수의 무려 4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유엔은 지난달 이라크 바그다드 정부 병원과 시체 보관소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민간인 사망자 수가 사상 최고인 3천590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문은 종파분쟁 해소와 관련해 이라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가 60만명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말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한 주요 소식통인 바그다드 중앙 시체 보관소와 보건부의 사망자 수 언론 발표를 금지했다.
미군은 민간인 사망자 수치에 자연사나 가정 폭력과 같은 일반 범죄로 인한 사망자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군은 치안을 강화하면서 지난 8월 바그다드의 사망률이 전달보다 46%나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10일 밤(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의 미군기지 탄약고에서 화재가 발생, 연쇄 폭발이 일어났으나 화재 원인 및 사상자 수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수니파가 주로 거주하는 바드다드 남부 두라 지구에서는 빵집 밖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는 등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경찰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종파분쟁의 희생자로 보이는 시신 5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