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대추리 김지태 이장을 ‘양심수’ 지정
”한국 정부는 양심수를 구금할 권한 없다”
2006-12-01 오후 12:15:34
미군기지이전반대 시위를 벌이다 수감된 경기도 평택 대추리 김지태 이장이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로부터 ‘양심수’로 지정됐다.
국제앰네스티가 정치적 종교적 신념과 양심에 따라 미군기지이전 반대운동을 펴 온 김 이장을 지난달 30일 양심수로 지정한 사실이 평택 팽성주민대책위원회의 발표로 1일 드러났다.
팽성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이장은 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받고 경기도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국제앰네스티는 “김씨는 평화시위의 권리를 행사했을 뿐,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는데도 그의 신념이나 신분 때문에 구속됐다”며 “국제법에 따라 한국 정부는 양심수를 구금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담당관 라지브 나라얀 씨는 1일 안양교도소를 찾아 김 씨를 면회하고 조만간 정부와 법원에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낼 계획이다.
평택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국제앰네스티의 양심수 지정으로 대추리 주민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 아니라 김지태 이장의 석방운동도 힘을 얻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정치적.종교적 신념과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이유로 투옥되었거나 신체적 자유가 제한된 이들 중 폭력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을 양심수로 지정하여 석방을 탄원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백기완 씨, 김지하 시인, 송두율 교수, 진관 스님 등 정치인과 학자, 문화예술인, 종교인 등이 양심수로 지정된 바 있다.
성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