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음모를 드러내고 있다

Number 1846 Socialist Worker(영국) April 12, 2003

미국의 이라크 음모를 드러내고 있다

부시와 블레어는 자신들의 전쟁이 이라크 민중에게 해방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이라크에 가져다준 죽음과 파괴는 이런 주장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인지를 증명한다.

한편으로 노동당의 모 몰램(Mo Mowlam)처럼 한때 전쟁에 의문을 표했던 자들이, 이라크의 상황이 더 이상 나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자기들도 전쟁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 주장 모두 부당하다. 전후의 이라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이 그 이유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전쟁광들마저도 이라크에 해방을 가져다주기 위한 방법을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일부 우파의 치고 달리기(hit and run) 접근법을 주장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통치하는 데 있어 직접적인 역할을 삼가고 다음 목표물을 찾아 영구적인 전쟁(permanent war)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명이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이다.

다른 사람들은 미국이 이라크 통치에 깊이 개입해 새 정부가 보다 확실히 미국의 통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동 지역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지배 계획의 일환으로써 말이다. 국방부 부장관 폴 월포위츠(Paul Wolfowitz)가 이 진영에 속해 있다. 그는, 이라크 국민회의(Iraqi National Congress) 의장 아흐메드 찰라비(Ahmed Chalabi)를 정점으로 하는 꼭두각시 정권을 미국이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이든 간에 부시 도당은 한가지 핵심적 문제에 있어 의견이 일치한다. 이라크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가 미국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월포위츠 및 럼스펠드와 같은 인사들이 소속되어 있는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 Project for the New American Century」의 진짜 취지가 바로 이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이해관계를 단 한번도 진심으로 걱정해 본 적이 없다.

애초에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 앉힌 게 미국이었다. 사담 후세인의 바트당이 1963년 압둘 카림 카셈(Abdul Karim Kassem)의 급진 정부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CIA가 이를 지원했던 것이다. 당시 담당 CIA 관리의 표현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쿠데타이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아랍 민족주의가 일어나는 것을 차단하고 싶어했다.

이제 처음으로 그들이 갑작스럽게 이라크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라크인이 새로 들어설 정부의 요직에 등용되리라는 그들의 주장은 야바위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관리들은, 모양새 좋으라고 그들이 지명하는 이라크인 아첨꾼들을 몇 명 정부에 집어넣을 것이다.

이라크의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조치는 억압과 공포 속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들에게 이것은 대단히 큰 이윤 획득의 기회를 의미한다.

이것이 미국의 추진하는 본 모습이다.

누가 지배하는가?

제이 가너 장군(General Jay Garner)

가너는 이라크 재건과 인도주의적 지원 위원회(Iarq Office of Reconstruction and Humanitarian Assistance)의 우두머리이다. 그가 점령된 이라크의 새 지배자가 되려 하고 있다.

그는 현재 L3 커뮤니케이션(L3 Communication)사를 운영하고 중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최근 미 특수부대에 병참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13억 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가너는, 미사일 체계를 만드는 SY 테크놀로지(SY Technology)의 대표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팔았다.

그가 이끄는 팀이 이라크의 정부 부처 23개를 전부 장악할 것이다. 그들은 이라크 화폐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적어도 일시적으로 미국 달러화가 쓰일 것이다.

미국 장군 타미 프랭크스(Tommy Franks)가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통치할 것이다.

제임스 울시(James Woolsey)

부시는 이 전 CIA 국장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 싶어한다. 울시는 훨씬 전부터 이라크와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국가안보 문제를 염려하는 유태인 위원회(Jewish 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 Affairs)의 자문위원이다. 이 단체는, 중동 지역에서 민주적 이해관계를 강화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이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지지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에 울시는 이라크 전쟁을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쟁이 1차 세계대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새롭게 판을 짜는 중동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다. 뀉 이에 대해 우리의 대답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아! 우리는 너희들이 긴장하는 것을 바래. 우리는 너희들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를 원해. 백 년만에 네번째로 이 나라와 그 동맹국들이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하고 있음을 말이야.

마이클 몹스(Michael Mobbs)

몹스는 이라크 행정부처 11개의 책임을 담당할 것이다. 그는 국방성의 법률가로, 테러와의 전쟁 계획의 일부로서 미국 시민이라도 기소 없이 무한정 구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그는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 무기 거래 협상을 담당한 자다. 그는 소련에 대한 강경론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전쟁의 핵심 기획자 중 한명인 리처드 펄(Richard Perle)과도 아주 끈끈한 사이다.

잘마이 칼릴자드(Zalmay Khalilzad)

칼릴자드는 임명 대기중인 총독의 특사로 활약하며 이라크 야당 세력을 통제할 것이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이다.

칼릴자드는 미국 석유회사 우노칼(Unocal)의 전직 고문이었다. 그는 2001년 종전 후 부시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특사로 임명되었다.

이라크는 모술(Mosul) 바그다드(Baghdad) 바스라(Basra)의 세 지역으로 쪼개질 것이다. 터키인들의 오스만 제국이 4세기 동안 현재의 이라크 지역을 다스리면서 분할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의 석유를 관리 감독할 서구인 석유 지배자를 물색하고 있다. 그들이 제일 원하는 인물은 필립 카롤(Philip Carroll)로, 그는 쉘(Shell)사의 미국 지사의 전직 최고 경영자였다.

그렇다면 앞잡이는 누굴까?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 아흐메드 찰라비가 전후 처리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이라크인으로 지목될 것이다.

찰라비는 1956년 이후로 이라크에 가본 적이 없다. 따라서 그의 지지 기반은 전무한 상태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기꾼으로 1989년 자기 소유의 은행이 파산하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서 요르단을 빠져나갔다. 그는 궐석 재판에서 각각 3년과 6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지난 11년 동안 그를 지원해 왔다. CIA가 광고회사 렌던 그룹(Rendon Group)을 동원해 이라크 국민회의를 만들어냈다. CIA는 사담 후세인을 전복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1992년부터 1995년에 걸쳐 이 조직에 최소 2300만 달러를 제공했다. 물론 실패했다.

렌던 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 우호적인 선전을 쏟아내왔다. 미국은 렌던 그룹을 이용해 파나마 타이티 이라크 코소보 콜롬비아에 대한 자국의 개입을 정당화했다.

찰라비는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 회원이다.

《어메리컨 프로스펙트 American Prospect》라는 잡지가 작년에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찰라비는 신보수주의 세력이 장기 전략을 최종적으로 실현하는 데 있어 [미국이 내세울 만한] 앞잡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동의 석유 지도를 다시 그리고, 페르시아만의 자원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미군 및 미국의 석유회사를 진입시키며, 페르시아만을 미국의 세계 전략적 헤게모니를 확대하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이 그 전략의 내용이다.?

찰라비와 그의 미국인 지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와해해 그 나라의 석유를 빼앗고 산유국 기구인 OPEC을 무력화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석유 이권

많은 수의 미국 기업이 사회 재건이라는 미명하에 수십 억 달러의 이윤을 긁어모을 것이다. 그 사회는 미군이 폭탄을 떨어뜨리고 파괴한 사회다.

추방되었던 이라크의 석유 전문가들이 지난 주말 미 국무부와 함께 이라크가 가능한 한 빨리 국제적 회사들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엑손모빌(ExxonMobil) 토탈피나엘프(TotalFinaElf) 로열 더치/쉘(Royal Dutch/Shell)이 횡재수를 만나게 되었다. 이것은 핼리버튼(Halliburton)과 같은 석유 공급회사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미국 부통령 딕 체니(Dick Cheney)가 이 회사의 전직 최고 경영자였다.

미국은 이라크 석유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재건비용이라며 가져갈 것이다. 미국 기관 USAID는, 전쟁이 시작되면서 벌써 이라크를 분할해 여러 기업에 나누어주었다.

스티브도링 서비시스 어브 어메리카(Stevedoring Services of America)는 3월 24일 이라크의 항구 건설 및 관리 계약을 따냈다. 이라크의 공항 공중보건 교육 연방정부 운영 및 사회 기반시설 재건 계약이 모두 지난주 금요일 USAID 웹사이트에 입찰물로 나왔다. 법에 의해 8건의 계약이 미국 회사에 돌아가야 한다.

미국 기업의 내탐자 수십 명이 벌써 이라크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대개 전투 부대와 동행하며 그들을 돕고, 민간인 계약자를 대신해 사업 기회를 타진하는 예비역 장교들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은 전한다.

★黃倉介 옮김/sumbol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