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국민행동
1. 지난 5월 19일 아르빌에서 사망한 자이툰 부대의 故오종수 중위 시신이 한국에 도착했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명한다.
2. 이번 사망 사건은 파병이 치룬 비극적 대가다. 이미 올해 2월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윤장호 병장이 저항 공격에 사망한 바 있다. 자이툰 부대원의 사망은 처음이지만, 오중위의 사망은 “자이툰 파병 이후 첫 사망자”가 아니다. 이미 자이툰 부대 안에서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 전날인 2004년 12월 7일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쿠르드족 민병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이 사실을 넉 달 동안이나 숨겼다. 그리고 자이툰 영내 컨테이너 도색작업을 하던 정명남씨가 폭발 사건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3. 또한 자이툰 파병은 2003년 11월 저항 공격에 의해 사망한 오무전기 노동자 김만수씨와 곽경해씨, 2004년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렸던 김선일씨의 죽음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아르빌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아르빌 지역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9일 아르빌에서 차량폭탄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5월 13일에는 아르빌 남쪽 50킬로미터 지역인 마크무르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죽고 1백15명이 부상했다.
4. 현재까지 노무현 정부가 오 중위 사망 사건에 관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진상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오 중위의 가족은 오 중위의 평소 성격, 아르빌에 배치된 지 한 달 밖에 안됐다는 점, 유서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자살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만약 사실을 은폐하거나 진실을 왜곡한다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다.
5. 노무현 정부는 지난 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을 거스르며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추진했다. 정부는 파병 연장을 추진하며 “2007년 상반기에 임무 종결 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오 중위 사망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대안이 필요하다. “임무 종결 계획”은 완전한 철군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자이툰 부대를 즉각 철군해야 한다.
5월 25일 파병반대국민행동
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
더 큰 비극을 막을 유일한 해결책은 자이툰 완전 철수다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 장병이 부대 내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2004년 자이툰 부대가 파병된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노동당은 돌아가신 오 중위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르빌에 간 지 한 달밖에 안 된 오 중위의 죽음에 가슴 아파할 가족에 위로의 인사를 보낸다.
아직까지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오 중위의 가족들은 활발한 성격의 그가 자살할 리가 없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사건은 상대적으로 안정하다고 했던 쿠르드 지역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갈등과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최근에만 여러차례 폭탄 테러가 잇다랐다. 1만 톤 가량의 폭탄을 실은 트럭이 쿠르드자치정부의 두 개 주요 정당에 돌진해서 벌어진 5월 9일 폭탄 테러는 자이툰 부대가 있는 곳에서 겨우 6Km 떨어진 곳이다.
최근 아르빌의 잇다른 폭탄 테러의 직접적인 원인은 쿠르드자치정부가 미군의 군사 작전을 돕기 위해서 바그다드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쿠르드자치정부는 2만여 명 이상을 증파한 부시의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서 쿠르드군 3천여 명을 바그다드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사담 후세인의 철저한 탄압 속에서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배층의 일부는 철저하게 미국에 동조했고 이라크 침공 이후에는 미국과 함께 이라크의 석유와 부를 나눠 갖는 데에 한몫하고자 여념이 없었다.
자이툰 부대는 점령에 찬성하는 쿠르드자치정부와 각별히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들의 군사조직인 쿠르드 민병대(페쉬메르카)들을 직접 군사 훈련까지 시켰다.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는 점령에 찬동하는 일부 지배층 편의 이익을 위해 점령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대다수 이라크인들에 맞서 온 셈이다.
정부가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탓에 현재로서는 오 중위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러나 비극의 근본에는 정부의 파병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5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베트남 전 파병 이후에도 한국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파병을 추진해 한국의 젊은이들의 희생을 낳았다.
동미모르에 파병되었던 상록수부대원 5명이 사망했고,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다산부대와 동의부대에서도 사망자가 있었다.
작년에 정부와 여당은 철군의 ㅊ자도 꺼내기 싫어 올해 상반기에 임무종결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사기극을 연출해 겨우 겨우 파병재연장을 통과시켰다. 그러면서 상반기 안에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방부장관은 지난 4월 파병재연장이 올해도 필요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이툰 부대는 당장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이툰 부대원들을 즉각 완전 철수만이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2007년 5월 21일
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
다함께
반전 운동이 경고했던 비극이 또 일어났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파병된지 한 달도 안 된 오 모 중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비극은 노무현 정부가 부시의 학살 전쟁을 도와 이라크 파병을 시작할 때부터 예고된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거짓말과 달리 자이툰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정부의 철저한 은폐 속에서도 이미 자이툰은 몇 차례나 공격받은 사실이 밝혀져 있다.
2004년 10월에는 부대 영내에 박격포탄이 떨어진 바 있고, 아르빌 시대를 순찰하던 자이툰 부대원이 수류탄과 소총 공격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더구나 지난 몇 달 동안 자이툰이 주둔하는 쿠르드 지역의 불안정은 꾸준히 고조돼 왔다. 지난 5월 9일에는 아르빌에서 차량폭탄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나흘 뒤인 5월 13일에는 아르빌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마크무르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죽고 1백15명이 부상당했다. 이 때문에 자이툰 부대는 그나마 뜸하던 영외 활동마저 아예 중단해야 했다.
쿠르드 지역의 불안정 고조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 정책이 낳은 결과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점령을 위해 부패한 쿠르드족 지도자들을 이용했고, 이들은 지금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다른 민족들을 몰아내기 위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 매장된 석유를 독차지하려는 것이다. 최근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미군의 바그다드 ‘안정화’ 계획을 돕기 위해 쿠르드자치정부 소속 군대를 파견하기로 하면서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이라크인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자이툰은 쿠르드 자치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심지어는 쿠르드 민병대를 훈련시키는 역할까지 해 왔다.
최근 바그다드에서 돌아온 장기호 전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를 “죽음과 공포가 혼재하는 블랙홀”로 묘사했다. “삼엄한 전시 요새” 같은 대사관에서조차 “테러 공포와 스트레스 때문에 잠자리가 편할 날이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공관원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돼 탈출하려고 애쓰다 결국 테러범 총에 맞아 죽는 악몽에 시달리곤 [한다]”고도 했다.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원들이 느낄 위협과 스트레스도 결코 이에 못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어떤 비극도 벌어질 수 있다.
정부가 관련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탓에 오 모 중위 사망의 진상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진상이 무엇이든 그것은 아르빌과 자이툰 부대에 드리워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부시의 학살과 점령을 지원하는 이라크 파병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고, 노무현의 가장 추악안 범죄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연말 ‘2007년 내 임무 종결’ 운운하며 파병을 재연장한 노무현 정부는 벌써 “1년 재연장”을 들먹이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현은 “[이라크 파병을] 애써 변명은 하지 않겠다. … [그러나 자이툰이] 이라크 국민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은 참 다행”이라며 구역질나는 헛소리를 늘어놨다.
이번과 같은 비극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더 큰 비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더 큰 비극이 벌어지기 전에 자이툰 부대는 당장 돌아와야 한다.
2007년 5월 20일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저항세력,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현재 이라크에서는 거의 매일 차량을 이용한 연쇄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상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바그다드에서만 지난 한 달 간 50여 건의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고, 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3년 개전 이래 지금까지 사망한 미군 병력들의 수는 약 3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월에 들어서만 39명이 숨져 하루 4명 꼴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얼마 전 5월 9일과 13일에는 한국군 파병부대 자이툰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북부 아르빌에서도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50명이 숨지고 115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라크 민중들의 저항은 야만적인 미 점령군과 그 꼭두각시 정부에 대한 저항이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저항공격의 75%는 점령군에 대한 것이고, 17%는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것이다. 저항공격은 지난 해에 비해 두 배가 늘어서 하루 평균 185회, 한달 5천 5백회라고 한다. 지난 4월 이라크에서는 수십 만 명이 반미를 외치며 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양한 종파와 정당들은 ‘미군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맞불
유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다
김어진 (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5월 28일 치를 예정이었던 자이툰 부대 오 중위 장례식이 유족들의 반발로 연기됐다. 오 중위는 자이툰 부대 파병 후 첫 사망자다.
유족들은 “정부가 오 중위의 사망에 대한 수사 결과를 주겠다고 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정한 일정대로 장례식을 치르기를 거부했다.
“이라크에서 약속을 하고 보따리[자료]를 가져왔는데, 우리 가족이 보여 달라고 하니까 안 가져왔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오후에야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가족들에게 보여 줬어요. 안 가져왔다는 것이 이라크에서 금방 도착했겠습니까?”(오 중위의 아버지)
“군 당국의 말 번복이 몇 번인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이건 신뢰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는 논의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오 중위의 매형 김승호 씨)
정부는 유족들의 항의에 못 이겨 동영상 등을 보여 줬지만 아직도 수사 자료를 완전히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유족들은 오 중위 사망 직후부터 정부가 오 중위의 죽음을 자살로 몰아가는 것에 반발해 왔다.
“활발하고 패기 있고 사교성 많은 성격으로 미뤄볼 때 [오 중위가]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을 리 없다. … 파병된 지 한 달도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오 중위의 매형)는 것이었다.
유족들은 이날 장례식 연기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도 정부의 수사 결과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 중위의 실제 사망 시간이 알려진 것보다 2시간 45분 전이라는 제보가 있고, 총기 발사 재연에서 총성이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으며, 시신의 총상 부위 탄흔에 의문이 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정부가 그동안 자이툰 부대 안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철저히 은폐·축소해 왔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자이툰 부대를 둘러싼 사건·사고들은 하나같이 은폐돼 왔다. 공개됐을 때조차도 사건이 발생한 지 몇 개월씩 지난 경우가 태반이었다. 예를 들어 2004년 노무현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하기 전날 총기 사고로 쿠르드인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지만 다섯 달이 지나 언론의 문의를 받고서야 국방부는 사건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6일 불교방송에서는 <조순용의 아침저널>, <뉴스 파노라마> 등을 통해 한 군 관계자가 이라크 내 한국군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국정감사 자료에서 자이툰 병사 감전 사고와 자이툰 부대 내 총기 사망 사고의 일부만 국회에 보고했다.
자이툰 부대에 관한 정부의 언론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과
비극의 원인은 파병 정책이다. 자이툰 부대를 완전 철수시키는 것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맞불46호 (기사 입력일 : 2007년 0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