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日자위대원 자살 증가
경향신문 입력: 2007년 01월 18일 16:39:35
이라크 정세가 혼돈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라크 파병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일본 자위대원의 자살자 수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공산당 기관지인 ‘신문 아카하타(赤旗)’가 최근 입수한 방위청(현 방위성) 내부문서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귀환한 자위대원 가운데 육상자위대원 6명, 공군자위대원 1명 등 총 7명이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위청은 지난해 3월 국회답변에서 이라크 파병 대원 자살자 수는 육상자위대원 4명, 공군자위대원 1명이라고 답했다. 그 후 자위대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 내부문서 리스트에는 자살 일시, 소속, 계급, 혼인여부, 자살수단 외에도 특기사항으로 ‘해외파견 유무’ 도 기입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 대원의 자살 장소도 자택, 부대 내, 차 안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한 한 자위대원은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 가까이에 가지마라. 죽는다”며 소란을 피웠다는 동료들의 증언도 나와 이라크 파병이 자위대원에 견디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한편 방위성은 “(자살한 대원의)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정식 발표를 꺼리고 있다. 아베 내각은 최근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하면서 자위대의 해외 파병도 이전의 부수적 임무에서 ‘본래 임무’로 격상했다. 부시 정권의 이라크 추가 파병책을 무조건 지지하는 아베 총리는 “(국제 공헌을 감안한다면)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망설일 수 없다”며 해외파병 강화를 표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라크에서 귀환한 미군의 30%가 정신질환을 호소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쟁터에서 처참한 시체를 목격하고 폭력상황을 멈출 수 없다는 절망감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이러한 정신적 반응이 귀향 후 가족과의 갈등, 마약 복용, 나아가 자살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