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참전군인, 일반시민보다 자살 위험 2.13배
뉴시스 | 기사입력 2007-06-12 10:23
[서울=뉴시스】
미 참전군인들의 자살률이 일반 시민들에 비해 2.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미 오리건주에 있는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마크 카플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1917년부터 1994년 사이 미군에 복무한 32만890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이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복무하고 있는 미군들에 대한 정신건강 치료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 오브 에피데미올로지 앤 커뮤니티 헬스’(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카플란 교수는 백인이 흑인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그리고 좀더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정신적˙감정적 불안에 빠질 위험이 높았으며 그만큼 자살의 위험성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참전 군인들이 포함돼 있다.
조사 결과 참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군에 복무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2.13배에 달했으며 또 자살 수단으로 총기를 선택할 가능성도 두 배에 달했다.
특히 군복무 중 신체장애를 당했거나 정신적˙감정적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자살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자살할 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플란 교수는 이번 조사 대상에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참전 군인들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들 참전군인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의사들이 참전군인들의 자살 충동 등을 분석해 자살을 기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총기 등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