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는 책

『시냇물 저쪽』


첫장을 펼치면 철조망에 빠알갛게 핀 꽃이 대비되는 그림이 나옵니다. 마치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서로 신랑 신부가 될 거라며 친하게 노는 금강이와 초롱이.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나고 ‘우리 편이 아닌 곳에 사는 초롱이’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꺼내서는 안되는 세상이 되고맙니다.

전쟁은 너무 컸고,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았으며, 굉장한 소리를 내며 모든 것을 부숴버렸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의 황폐한 모습은 새까맣게 타버린 들판 위의 잿더미 건물과 나무 그리고 한 쪽 다리를 잃고 부상당한 몸으로 돌아오는 금강이 아빠로 그려집니다. 그 상황에서도 철조망을 뚫고 서로 만나는 금강이와 초롱이는 마치 통일의 기운을 품고 사는 우리의 희망적인 모습 그대로 입니다.

번역시 휴전선 근처에 피어나는 ‘금강초롱’을 떠올려 주인공의 이름을 금강이와 초롱이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마치 한지를 찢어 붙인 듯한 차분하면서도 따사로운 색감이 전쟁을 너무 강하게 느끼지 않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여섯 사람』


평화로이 일하면서 살 수 있는 땅을 찾아 나선 여섯사람은 정착해 풍요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땅을 빼앗길까봐 군인을 배치하고 군인을 양성하려 이웃 농장을 빼앗고 이웃 농장에서도 군인을 배치하고 작은 오해로 전쟁이 발생 모두 죽고 처음의 여섯사람만 다시 남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쟁과 평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삽화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쟁이 일어나는지, 전쟁의 결과는 어떤지 등 전쟁의 모습을 통해서 평화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펜으로 그린 가늘고 명확한 삽화는 내용을 보다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임진강 이야기』

전쟁을 피해 남하한 한일이, 작은아버지, 그리고 그들을 임진강 남쪽으로 데려다 준 뱃사공 아저씨가 엮어가는 전쟁 이야기 입니다.

빛 바랜 듯한 노란색 임진강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분단현실은 더없이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일까 더욱 아련하고 애절함이 남습니다. 함께 떠나오지 못한 가족을 지금까지 기다리는 ‘나’와 홀로 어머니를 남겨두고 임진강 근처를 떠나지 못하는 뱃사공 ‘효성 아저씨’의 이야기가 슬픔으로 휘몰아쳐 옵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전쟁』


빨강나라와 파랑나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쟁을 수많은 시간동안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파랑나라 왕자 ‘파비앙’은 전쟁엔 관심이 없습니다. 전쟁을 해결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지혜를 짜냅니다.

그 덕분에 빨강나라와 파랑나라는 자연스러운 하나가 됩니다.

전쟁의 시작은 우스우나 그 끝은 얼마나 무서운지? 그러나 그 무서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입니다.

『안나의 빨간 외투』


세계 2차 대전 직후, 유럽의 한 도시에서 살았던 잉게보르크라는 어린 딸과 어머니 한나 슈라프트 사이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전쟁 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딸의 외투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내놓는 엄마와 도움을 주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빨간 외투를 갖기까지의 1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리는 딸 안나의 모습을 통해 기다림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외투 한 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한 책입니다.

가난하지만 밝고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달보다 멀리』


이 책은 전쟁이 휩쓸고 간 세계에 사는 니코는 평화로운 세계에 사는 펜팔친구 페니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입니다. 피난민을 수용하는 낡고 허름한 호텔에서 생활하는 니코는 하루빨리 평화가 오고 군인들에게 잡혀간 아빠가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다시 그리운 친구도 만나고 옛날 처럼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집에서 즐겁게 지내게 될 테니까요!
<달보다 멀리>를 읽으며 싸우고 피흘리는 전쟁이 보이지는 않는데 전쟁의 슬픔과 황폐함이 그림과 글 곳곳에 숨어있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답니다.

전쟁이 가져온 어려움을 과거의 즐거운 때에 대한 회상과 대비시켜 전쟁의 폐해를 마음 깊이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

* http://blog.naver.com/hohoumma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