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후 약국의 행태—–녹색소비자연맹

약사, 대체조제 권유 급증…임의조제도 8%
녹색소비자연대 조사…건강보조식품 권유도 여전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찾은 환자 10명 중 1명은 약사로부터 대체조제를 권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국이 임의조제한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8%나 차지했다.

사단법인 녹색소비자연대(사무총장 이덕승)는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찾은 1200명의 환자들을 실시한 ‘의약품 이용에 관한 소비행태 및 인식도 조사’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 약사로부터 대체조제를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는 대답이 10.5%였으며 이중 대체조제에 응한 환자는 6.5%(69명), 응하지 않은 환자는 4.0%(42명) 였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2000년 조사에서 대체조제 권유율이 5.2%였다면 3년새 무려 두배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문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약국이 임의로 조제해 판매하는 약을 복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환자가 8.0%(85명)에 달해 의약분업 시행 3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국의 불법조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사들의 건강보조식품 권유 실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처방전을 갖고 약국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약사가 처방약 이외의 건강보조식품을 권유했다는 응답이 17.5%인 185명으로 조사됐다.

권유받은 약의 구입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33.3%인 63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66.7%는 구입하지 않았다.

특히 약사들이 처방전을 접수받을 때 현재 의약품 복용실태나 약물 과민반응 등 약력에 대한 상담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총 727명인 68.7%여서 상당수 소비자들이 의약품 부작용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녹소연은 24일(화) 열리는 ‘의약품 소비자 안전강화 세미나’에서 이번 조사결과와 약국의 부실한 의약품 관리 실태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