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노점상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시의 청계천노점상 행정대집행에 따라 청계천변 노점상들은 2004년 1월 이후 동대문운동장으로 강제이주 당하였다. 당시 서울시에서는 청계천에서 쫓겨난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동대문운동장이 세계적인 풍물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에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은 지 6개월이 다되도록 서울시는 대부분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최근 들어 시민들의 발길마저 뜸해져 동대문운동장은 풍물시장의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고사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다다랐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애초에 노점상에게 돌려주기로 했던 동대문운동장 안의 견인주차장을 버스환승 주차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3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공사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은 눈·비 가림막도 안되어 있고, 화장실 시설도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기시설도 안되어 있으며 보행통로 또한 매우 비좁은 상황이다. 그리고 동대문운동장의 특성상 공기순환도 잘 안되고 있어서 버스 환승장이 들어선다면 수십 대의 버스가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더욱더 열악한 환경이 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전노련에서는 지난 6월 3일 이후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생존권사수를 위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미안하다는 사과이외에 뚜렷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6월 7일 진행된 투쟁대회에 오히려 공권력과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막으려 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업들은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권리와는 동떨어진 채 전시 행정적이고 개발이익에 급급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 그 한 예라 할 수 있으며 서울시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중앙차로제 공사와 그와 병행해서 지하철요금 및 버스요금인상이 그 예이다.
또한 작년부터 진행중인 청계천 복원공사는 대표적인 졸속 행정으로 청계천에서 쫓겨난 노점상들의 생존권은 서울시의 무책임으로 인해 계속 위협받고 있으며 문화재 복원은 실종된지 오래며 환경을 복원한다는 취지도 미사여구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서울시의 이러한 행태를 더 이상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빈곤과 실업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이 시대에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노점상들을 무조건 불법시하고, 우롱한다면 우리는 서울시를 상대로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다수가 빈민인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 서울시는 노점상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 지난 6월 3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노점상을 우
롱한 처사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라
- 서울시는 노점상과 약속한 동대문 운동장내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약
속을 즉각 이행하라
- 청계천노점상 생존권 사수를 위하여 구속 노점상을 즉각 석방하고 수배
를 해제하라
2004. 6. 7
전국노점상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