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 잡고 보름간 전국을 도는 아이들

엄마 손 잡고 보름간 전국을 도는 아이들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단 발족…보름간 대장정 시작

김도균 기자  

7월의 마지막날 폭염을 뚫고 여성농민들이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보름간의 대장정을 선포했다.

전국여성농민회,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반미여성회, 자주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3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단 발대식을 갖고 쌀개방 저지와 식량주권수호, 이라크파병철회를 다짐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대행진단은 8월 1일 제주를 시작으로 2일 첫 목적지인 광주로 이동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각 시도별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며 식량주권선언운동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민주노동당 여성최고위원,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대표도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작년 한해 한칠레 FTA를 막아내겠다고 여의도에서 140여일이라는 시간을 싸웠던 농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우리쌀을 지키기 위해 모인 어린 아이,어머니 등 여성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전국으로 퍼져 우리쌀을 지켜내는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현애자 의원은 다섯살 난 막내딸과 함께 광주전남 지역 행진에 행진단원으로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대표는 “15박 16일의 대행진에 나서는 여러분의 용기있는 모습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대표는 “쌀주권을 지켜내는 것은 자주적 국가를 이루는 길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여성을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며 “외세의 농산물 개방압력으로부터 식량주권과 환경을 지켜내는 길에 여성이 앞장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민이 나서 민족의 주권인 쌀을 지켜내고 식량주권을 지켜내자고 호소하고 무모한 이라크침략파병계획을 즉각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이번 행진에는 10여명의 어린 아이들도 함께 한다. 대행진단은 30-40명 규모를 유지하게 되며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엄마들이 함께 참가하게 된다. 지역에을 순회하는 과정에서도 행진단에 결합하는 릴레이 행진 방식이어서 1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꾸준히 행진단을 유지하게 되며 보름간 전 구간을 완주하는 어린이들도 6명 이상이 된다.

대행진단 단장은 전여농 진주여농 박미정 사무국장이 부단장은 반미여성회 정책국장 박지아씨가 각각 맡았다. 따로 꾸려지는 어린이 행진단 단장은 지역에서 전체 어린이 행진단이 모인 가운데 어울리는 시간을 가진 뒤 자체적으로 단장을 뽑게끔했다.

이번 대행진에 끝까지 함께하는 가족도 있다. 곽광미(반미여성회)씨와 두 아이들, 김하제(금양초등학교 2학년)군과 김벼리(7세 유치원)양은 엄마의 손을 잡고 보름간의 대행진에 함께 한다.

1일 제주를 출발한 대행진단은 이후 부산, 평택, 인천에서 중앙통일선봉대와 결합해 지역통일한마당 또는 미군기지투쟁을 함께 벌일 계획도 갖고 있다. 대행진단은 13일 서울에 도착해 미대사관앞 파병저지 투쟁에 결합하고 14일부터는 8.15민족공동행사에 참가해 15일 오전 여성통일한마당과 함께 해단식을 갖는다.

8월 26일에는 대전에서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 보고대회와 여성농민 전진대회를 갖고 하반기 쌀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