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에 참여한 여성 농민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전남도청 앞을 지나 시내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국언
쌀 개방 반대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해 여성농민들이 보름간의 일정으로 전국순례에 나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윤금순)이 주관하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이하 대행진단)이 2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름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대행진단은 2일 광주를 출발해 전북, 경남, 대구경북, 충청, 경기, 인천을 거쳐 오는 14일 서울에 도착 8.15 민족공동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15일에는 여성 통일 한마당을 개최하며, 오는 26일에는 대전에서 전국 여성 농민들이 참가하는 ‘우리쌀 지키기 여성농민 전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행진단은 전국 순례 완주자와 3박4일 동안의 릴레이 참가단을 포함하여 상주인원 30∼40명이 참가하게 된다. 대행진단은 각 도청 소재지에서 주요 여성단체들과 함께 식량주권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대행진 기간에 우리쌀 지키기 서명운동과, 파병철회 운동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식량안보와 직결…쌀 개방 밀실태도 중단”
이들은 출발에 앞선 결의문에서 “노무현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주권이 걸린 쌀을 미국의 개방압력에 무력하게 넘겨주려 하고 있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 쌀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들은 2일 오전 11시 대행진단과 함께 전남도청 앞에서 ‘식량주권 수호 광주전남 여성선언’을 발표하고 “식량안보를 위해서도 쌀 추가개방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정부는 관세를 매기는 조건으로 쌀을 완전 수입 개방할 것인가, 아니면 관세화 개방을 미루는 대신 의무도입물량을 대폭 늘린 것인가 등 오직 두 가지 방안만을 선택 가능한 협상방안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이 협상 방안은 어떤 것을 고를지라도 우리의 쌀 산업의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참가단의 일원으로 참석 대행진에 함께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국언
이들은 특히 “정부당국은 9월로 규정된 협상만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쌀 소비자인 국민들과 생산자인 농민들에게 협상 목표와 협상 전략은 물론, 협상 상대국이 제시한 요구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밀실협상 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는 안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식량자급 정책을 수립하라”며 “식량 자급률이 고장 26.9%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선언을 마친 이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조선대학교 까지 2㎞ 구간을 행진했으며, 오후에는 무안으로 내려가 여성농민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이어갔다. 3일에는 무안통일 한마당에 참여한 뒤 다음 행선지인 군산으로 떠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진단에는 농민출신인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참가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현장을 직접 뛰며 ‘식량주권 사수’ 의지를 드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