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빈집 강제 철거 임박!!

정부가 미군기지확장 예정지인 경기도 평택 팽성읍 대추리.도두리 일대의 빈집철거 강행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를 막으려는 주민, 각계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이달 말 팽성읍 일대 빈집을 우선적으로 철거한다는 계획으로 용역업체 선정 작업 등을 이미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주 24일 또는 29일부터 마을 일대 빈집 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주에는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주택 철거를 위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마을에 들어와 빈집에 대한 사진 촬영 등 사전조사작업을 진행해 사실상 강제철거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빈집 철거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중이며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7월 28일 경기도 평택 대추리.도두리 일대 주택에 대한 명도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날 상경한 주민들이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철거 계획 중단과 미군기지이전협정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정부가 철거시점을 앞당긴 배경에는 이번 빈집 철거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게 돼 추석 명절까지 시간을 끄는 것은 불리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일정이 늦춰질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8-9월은 평택미군기지이전사업을 막느냐 못막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빈집 철거 다음 수순은 주민들에 대한 이주단계로 그동안 정부의 기지이전사업에 걸림돌이었던 주민 대책이 해결되는 셈으로, 이후 정부의 기지이전 사업은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BR>  5월 4일 이후 최대 고비..이전사업 추진에 적잖은 영향 미칠 듯
 평택 범대위 관계자는 “지난 5월 4일 강제집행 이후 적극적인 대응이 늦어 주민들이 마을에 고립되고 하루 하루를 불안과 초조속에 보내고 있다”며 “주위의 빈집들마저 무너지고 나면 주민들의 마지막 남은 의지는 꺾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4일 4차 평화대행진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이달 말 빈집에 대한 강제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비상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평택 범대위는 긴급지침을 통해 “이달 중 주택강제철거가 이뤄질 경우 각계 각층은 대추리.도두리로 집결하여 완강하게 마을을 지키고, 각 단체별로 긴급 규탄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와대, 국방부 항의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과 평택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미군기지 혹은 주요거점에서 동시다발 촛불집회, 사이버 촛불시위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마무리 하는 동시에 계획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월 사업관리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시설 설계와 부지 성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12월까지 주민 이주와 시설물 철거를 거쳐 내년 5월께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0만 준비위원이 되어주세요” 범대위, 4차평화대행진 준비 박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4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4차 평화대행진을 열어 강제철거를 막고 평택투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평택범대위 관계자는 “예상되는 강제철거는 지난 5월의 강제철거보다 심각한 폭력과 충돌이 예상된다며, 이제는 버티는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대중적 참여를 통해 돌파구를 만드는 국면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평택범대위는 이를 위해 9.24 평화대행진의 대중적 참여를 위해 10만 준비위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천원 이상을 납부하고 10만 준비위원으로 가입하면 주위에 4차 평화대행진 홍보, 사이버실천, 4차 평화대행진 참여 등을 통해 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에 더욱 힘을 보태야 한다고 범대위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