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주연간호사 죽음의 진상을 밝혀라!
“나 이대로 죽을테니까 내 한을 좀 풀어줘”, “내가 죽어서 수녀님들 흰 옷에 피 튕기며 가겠다”.
대구 천주성삼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던 황주연간호사(30세)가 지난 8월 14일 12시 50분경에 자신이 근무하던 병동의 탈의실에서 직접 자신의 몸에 KCL(염화칼륨)을 과다주입하여 자살을 시도, 신음중인 것을 동료가 발견하여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하였으나 투병 중이던 9월 1일 20시경에 결국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신설병원인 천주성삼병원 개원당시에 입사하여 성실히 근무해오던 황주연간호사의 짧은 생이 너무나 기구하고 억울한 죽음이기에 먼저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황주연간호사가 천주성삼병원에 근무한 3년 6개월이란 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밝히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황주연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만천하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천주성삼병원은“하느님의 창조과업의 최대 걸작품인 인간생명가치를 존중하며 생명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숭고한 뜻을 실현하기 위해 저희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에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뜻하는 천주성삼병원(天主聖三病院 ,Trinity Hospital)이란 이름으로 2003년 1월 25일에 개원…”(홈페이지 병원장 인사말에서 인용)하여 재단법인성모성심수도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종합병원입니다.
평소 황주연간호사에 대해 동료들은 “밝아 보이려고 노력함, 힘들어도 직장생활 분위기를 받아들이려 함, FM적 성격, 완벽주의, 고집이 있는 편, 타협을 하는 스타일 아님, 정이 많은 성격, 속마음을 터놓거나 힘들어도 표시보다는 잘되겠지 뭐, 남한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황주연간호사가 “나 이대로 죽을테니까 내 한을 좀 풀어줘”, “내가 죽어서 수녀님들 흰 옷에 피 튕기며 가겠다”며 죽음을 앞둔 8월 13일 동생과 외숙모에게 전화로 전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여리디 여린 간호사를 죽음으로 내몰았을까요?
황주연간호사의 자살의도와 배경을 살펴보면, 황주연간호사는 2003년 1월 25일 평간호사로 입사해서 2004년 7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8병동 책임간호사로 임무받아 책임감있게 근무를 해오던 중 같은 해 9월 20일경 병원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병동을 폐쇄시키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성직자들을 제외한 직원은 하루아침에 “모두 나가라”는 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으며 그해 12월에는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며 12월 20일부터 2005년 12월 31까지는 6병동의 평간호사로 강등 당하였습니다.
000과장은 “네가 잘못이다. 경험이 없어서 그랬다. 니가 능력이 없다”는 얘기를 동료들에게 하고 다니면서 모욕을 주고, 황주연간호사는 병동에서 낮아진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통에 우울해하며, 병원생활이 비참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수녀들과 근무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자살충동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하며 결국 병원을 그만둘 생각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에도 황주연간호사는 05. 12.15부터 12.31까지 전산과 파견업무를 명령받았는데 “매일매일 일상을 울면서 고통스럽게 보내며 해고위협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근무해 오던 중 2006년 1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는 중환자실로 발령나고 3월 16일부터는 다시 7병동의 책임간호사로서의 발령을 받고 함께 하는 간호사들을 배려하며 솔선수범하며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2006년 8월 11일 휴무일에 전화로 QI업무를 명령하게 되었습니다.
QI업무(병원질관리, 행정지원)는 사업 계획 속에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 있지 않았던 부서로, 평상시에도 간호행정지원을 위해 간호조무사가 근무를 하기도 했던 업무며, 05년 12월, 06년 1월경 다른 간호사들에게도 QI업무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 보았으나 모두들 거부(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녀인 간호부장과 함께 직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실제 단순한 행정지원 담당이 예정되어 있던 관계로)했던 업무로 그 시행이 급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촉박한 일정(평상시 인사이동은 2주정도 여유를 주나, 이 때는 8월 16일부로 발령)으로 밀어붙이고 그것이 싫다면 평간호사로 강등하겠으며 이도저도 싫으면 나가라는 얘기를 하며 8월 12일은 1사람도 아니라 3명(간호부장, 관리부장, 홍보과장)이 차례로 면담하며 5시간동안 사람을 들들 볶으며 강요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황주연간호사는 대부분의 미조직노동자들의 최고의 대항방법이었던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하였으나 황주연간호사가 병원을 상대로 고소와 죽음으로 항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대충 무마하며 8월 14일에 다시 상의해서 결정하자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14일에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또 다시 인사명령을 내리자 황주연간호사는 죽음으로 자신의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게 된 것입니다.
병원 측은 평소에도 노동탄압으로 소문이 자자해 병원설립․운영해온 3년6개월 기간 동안 100여명의 직원 중 10여명을 해고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000노동자가 부당해고를 노동청에 고소하여 수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개원 후 3년간 임금동결로 일관하다 올해 초 겨우 10만원을 임금 인상하였다가 7월1일부터는 주5일제 실시를 이유로 포괄임금으로 변경하면서 노동자 1인당 20~30만원의 임금을 삭감하였고 성직자 외에는 직원들을 하찮게 생각하여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지, 무슨 말에 토를 다냐”는 권위적 방식으로 노무관리를 하며 명성을 떨쳤습니다.
황주연간호사는 평상시 병원측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자신을 뒤돌아보며, 자신부터 노력하여(사람들에게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 대하려 노력했고, 끊임없이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석사학위를 땄으며, 노인전문간호사 자격증, 미국간호사 자격증 준비 등을 하였음) 정이 넘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힘든 표시도 내지 않고,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곤 하였는데 병원의 횡포는 극에 달했고 황주연간호사는 죽음으로서 이러한 병원측의 부당한 대우를 알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