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공직자 부인 동원 ‘영리병원’ 홍보
15일 5급이상 공무원 부인 상대 ’3단계 제도개선 설명회’
“제주에 이미 8개나 영리병원이 있다” 황당 주장
2008년 07월 15일 (화) 11:42:24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
▲ 김태환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인력개발원에서 도청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을 상대로 ‘영리병원’ 등 3단계 제도개선 강연을 했다.ⓒ제주의소리
김태환 제주지사가 “제주도에는 영리병원이 이미 8개나 있다”는 다소 황당한 발언을 했다.
제주도는 15일 오전 10시 인력개발원 1층 대강당에서 제주도청 사무관 이상 공무원 부인을 대상으로 ‘초고유가 극복 및 특별법 3단계 제도개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의 강연자는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태환 제주지사는 강연에서 대부분 3단계 제도개선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영리병원 허용’ 부분에 대해 집중 강연했다.
김태환 지사는 “3단계 제도개선 중 핫이슈가 뭐냐. 영리병원이 핫이슈”라며 “가족끼리의 얘기인데 제주도에 영리병원이 있느냐, 없느냐 인데 일반적으로 없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환 지사는 한 간부 공무원 부인에게 ‘영리병원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없다’고 답변하자 또 다른 부인에게 다시 질문해 ‘있다’란 답변을 듣자 “제주도에 영리병원이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김태환 지사는 “제주도에 한라병원, 탑동병원, 한국병원, 한마음병원 등 19개의 병원이 있다”며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제주도에는 이미 영리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중 비영리법인이 11개인데 나머지 8개는 영리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비영리법인이 아닌 병원은 영리병원이 아니냐”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 김태환 제주지사ⓒ제주의소리
김태환 지사는 “비영리법인 병원은 이익이 나는 것을 전부다 병원에 재투자하는데 영리병원은 자기가 돈을 버는 것을 장비사고,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다”며 “병원이 천사냐. 이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다른 곳에 투자한 예로 김태환 지사는 “제방사를 지나면 골프연습장이 있는데 그 주인은 모 의사가 주인”이라며 “그 의사가 치료하면서 돈벌어서 골프연습장을 하는 것으로 영리병원이라는 것은 이미 다 있는 것”이라고 제주지역 11개 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의원은 영리병원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환 지사는 “제주도는 19개 병원 중 8개가 영리병원으로 40%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으로는 50% 넘는 숫자가 영리병원”이라며 “제주도에 대표적인 영리병원이 한마음병원으로 비영리법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지사는 “한마음병원에서 의료수가를 더 내느냐, 건강보험을 안받느냐, 모두 똑같다”며 “이 내용을 도민들이 정확히 몰라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번에 하려고 하는 것은 설립주체를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제주도 전체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서귀포의 헬스케어타운 범위 내에서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것은 이미 3년전부터 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환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제주도인력개발원에서 도청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을 상대로 ‘영리병원’ 등 3단계 제도개선 강연을 했다.ⓒ제주의소리
영리병원 반대론자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반대하는 분의 얘기도 듣겠지만 이분들은 영리병원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다”며 “한마음병원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느냐, 의료수가가 다르느냐며 주장하는 뿌리부터 잘못됐고, 가설이 잘못돼 제주영리병원은 해당되지 않는데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지사는 “싱가포르나 태국은 의료관광으로 몇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 제도를 잘 운영하면 유명한 병원을 제주에 오도록 해서 제주가 이걸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나가고, 어떤 제도도 100% 완벽하지 않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통과돼야 하는 데 산넘어 산이다. 영리병원을 못하면 상당히 후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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