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갈등지역 주민, 전쟁 및 내전 상황을 겪은 이들보다 더 높은 정신심리적 외상 비율 보여, 일반 인구에 비해 4-5배

첨부파일 : 20130703_밀양송전탑주민 건강권침해실태 그림3 그림2 그림1

 

송전탑 갈등 지역 밀양 주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의심자 비율 35.4%에 달해

- 일반 인구에 비해 4-5배, 전쟁 및 내전 상황을 겪은 이들보다 더 높은 정신심리적 외상 비율 보여-    

 

1.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2013년 7월 3일(수) 오후1시부터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밀양 765kV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 결과 보고회”를 갖습니다. 이 시간에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밀양 지역 주민 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강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2.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진행한 건강 피해 실태 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조사 대상자 중 매우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35.4%에 달하였다.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4-5배, 전쟁 및 내전을 겪은 이들에 비해서도 더 높은 수치이다. 9.11 사태를 겪은 미국 시민들에 비해 2.4배,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에 맞먹는 증상 유병률이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나. 우울증 고위험군은 17.7%, 불안장애 고위험군은 30.4%, 공포 장애 고위험군은 29.1%였다. 한국의 평균적 노인 인구에 비해 1.4~1.5배 정도 더 높은 우울 증상 유병률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는 문항에 ‘꽤 심하다’ 혹은 ‘아주 심하다’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도 31.7%에 달하였다.

다. 송전탑 건설 시공사 직원들과의 항상적인 대치 상황과 그로인한 스트레스 및 정서적 충격, 흥분 등은 주민들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송전탑 건설 저지 과정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인근 산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데 이는 노인들의 무릎, 허리 등에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하여 퇴행성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질환을 더욱 악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라. 송전탑 건설 저지를 위한 활동 중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을 확인해 보았을 때, 조사대상자의 36.7%가 부상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건설 저지 과정에서 몸싸움, 대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구체적인 신체적 피해라고 할 수 있다.

 

3. 결론적으로 밀양 송전탑 건설 대상 지역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인한 정신심리적 스트레스 및 외상과 신체적 부담으로 인해 정신심리적 피해 및 신체적 피해가 발생하였고, 그러한 피해는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더 악화되거나 파국적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즉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진행되는 공사재개 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는 더 악화되거나 나아가 비극적인 사건들을 불러올 파국적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와 한전은 파국적 상황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를 불러일으킬 더 이상의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