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비대위, 글리벡공대위 공동성명서>
살인기업 노바티스는 글리벡 약가를 즉각 인하하라 !!
지금 이 순간에도 백혈병 환자들은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살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백혈병 환자들의 생명은 노바티스사의 무한이윤추구와 이에따른 근거없는 글리벡 약값 고수로 바람앞에 촛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6월 14일 열린 건정심과 노바티스의 협상테이블에서 우리는 반인륜적인 이윤추구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았다. 노바티스는 이 자리에서 글리벡 한알당 23,045원, 한달이면 최소 83만원에서 5백만원이 넘는 돈을 약값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그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무기한 복용하여야 하는 글리벡을 이 가격에 사먹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많은 환자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또한 노바티스는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인하요구가 있으면 ‘글리벡 공급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우리는 이제 자신들이 쓰고 있던 마지막 윤리의 한꺼풀 가면까지 벗어던지는 이러한 작태에 분노를 넘어 아연함을 느낄 뿐이다. 노바티스에게는 백혈병 환자들의 생명이 오로지 이윤추구의 대상일 뿐이고 생명은 협박의 가장 좋은 무기일 뿐인 것이다.
노바티스에게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노바티스는 강제실시에 대한 특허청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백혈병 환자들은 60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긴급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제실시를 불허할 것을 요구하였다. 미국이 단지 4명의 탄저병사망자 때문에 Ciprofloxacin에 대한 강제실시를 시행한 것은 더 이상 말하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묻는다. 노바티스의 눈에는 600명의 환자의 죽음이 긴급한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노바티스는 바로 그러한 생명에 대한 가치관으로 이제 생명을 걸고 죽음의 흥정을 벌이며 말뜻 그대로 환자에게 약값으로 죽음을 강요하고 있다. 노바티스를 살인기업이라 부르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다.
노바티스는 최근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협상의 최소한의 근거인 원가자료도 제출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나라들의 약가를 은폐하고 8개월동안 국내법조차준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와서는 그야말로 안면몰수식의 반인륜적 작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요구한다. 노바티스가 한국에서 최소한의 협상대상으로 인정받고 상업적 행위를 계속하려면 최소한의 윤리를 지킬 것을. 우리는 노바티스에게 최소한 다음의 사항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환자비대위와 공대위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 노바티스는 살인적인 글리벡 약값을 인하하라
- 노바티스는 비윤리적인 철수와 판매중단협박에 대해 사과하라
- 노바티스는 제조원가를 공개하고 약값주장의 근거를 밝혀라
- 노바티스는 판매중단과 철수협박을 즉각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약가 협상에 임하라
글리벡 문제 해결과 의약품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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