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선거 3가지 흑색선전[인파이터 블로그에서 펌]
이 글은 본래 해방동이님을 위해 쓰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단지 해방동이님만에게 드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이용대후보를 찍기를 주저하는 당원’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현재 당직선거에 조성된 부당한 이데올로기를 밝혀내는 글이며 이용대 후보를 내용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찍기를 주저하는 행동의 오류에 대한 글입니다. 좀 길더라도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1. 진보누리파의 세 가지 흑색 이데올로기
진보누리에도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누리의 반론이 원천봉쇄된 구조와 결합된 편향된 이데올로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현재 당직선거 이전부터 조성되어 온 부당한 이데올로기의 전파자들이 집결한 공간으로 진보누리를 규정합니다. 때문에 일부의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흑색 이데올로그들에 대한 총칭으로 ‘진보누리파’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진보누리파가 퍼뜨리는 세 가지 흑색 이데올로기는
(1)거짓과 왜곡, 부풀리기와 매도, 주사파 공격을 통한 엔엘혐오증 조장(쓰레기론)
-존재하지도 않았던 ‘통일전 집권불능’ 비판, 성적 소수자 발언에 대한 왜곡, 엔엘에 대한 정서적 반감을 무분별하게 일반화하는 종파주의 규정
(2)엔엘은 무조건 안된다/엔엘의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엔엘불가론)
(3)조직적으로 후보를 세팅한 것은 종파주의이다.(세팅불가론)
이제부터 이 세가지 이데올로기의 실체와 본질을 간단하게 파헤쳐 봅시다
(1)쓰레기론-거짓과 왜곡, 주사파 공격 등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진실이 보이지 않는 왜곡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통일전 집권불능’과 ‘성적 소수자 발언’입니다. ‘통일전 집권불능’이라는 거짓말을 통해 이들이 유포하고자 한 이데올로기는 ‘엔엘은 당의 목표인 집권보다 통일을 우선시하므로 당에서 나가서 통일운동이나 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성적 소수자 발언’에 대해서 ‘동성애는 자본주의적 파행’이라는 이용대 후보의 말을 이들은 ‘동성애는 자본주의 퇴폐문화’라는 식으로 왜곡하다가 반론에 부닥치자 ‘동성애 및 소수자 운동에 대한 부족한 관점’을 문제삼았습니다. 하지만 이용대 후보의 ‘자본주의적 파행’은 동성애 차별 또한 자본주의속에서 심화강화된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반자본/반제라는 주요모순에 대한 선차성을 부여한 견해입니다. 주요모순에 대한 선차성 부여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모든 변혁단체의 기본노선입니다. 성적 소수자들 또한 이 노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마치 이용대 후보가 특별히 소수자 운동에 대해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용대 후보에 대해 문제시한다면 사실 모든 후보에 대해서도 문제시해야 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당게시판에 제가 쓴 ‘붉은이반분들께 드립니다’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자세히 살펴보면 말도 안되는 쓰레기같은 논리들이지만 엔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혐오증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논리는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습니다.
(2)엔엘불가론-최고위원 후보라는 작자들이 앞장서서 “특정정파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 “특정정파가 지도부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동영식 반한나라절대주의이며 박근혜식 거대여당견제론입니다. 마치 다양한 정파세력이 골고루 지도부에 분포되어야 민주적일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본질은 철저한 반민주성과 반당적 퇴행성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정파연합당으로 출발하여 많은 오류를 겪으며 당적 질서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오직 당원민주주의에 근거하여 정파연합수준을 넘어 명실상부한 당적 질서를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저들의 주장은 오히려 ‘정파안배’라는 과거형태를 고집하는 것이며 이는 직접민주주의를 통한 당원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철저히 당적 절차와 체계를 통해서 당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적 절차와 체계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주장하는 정파안배는 사실 당원의 선택권에 정서적 제약을 주어 민주주의를 헤칠 뿐만 아니라 반정립의 위기의식을 조장하여 자기 정파를 보존하려는 종파적 작태입니다.
(3)세팅불가론-조직적으로 세팅된 후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불온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회 선거에서 반운동권이 운동권을 공격할 때 ‘운동권 조직에서 결정한 후보’라고 공격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모든 조직에서 세팅은 필연적입니다. 개개인이 철저히 고립되어 완전한 자생성에만 근거할 때 세팅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세팅은 절대로 불온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건강한 세팅은 민주주의의 효율성을 높혀줍니다.
자, 진보누리파의 세 가지 흑색 이데올로기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일대일 텔레비전 토론이라도 있다면 저들의 허망한 논리를 대중앞에서 처참하게 박살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차별접근, 의제의 분산, 단계적 합의의 어려움입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논박을 하더라도 한 페이지만 넘어가면, 이제까지 토론에 참여하지 않은 자가 게시판에 들어오면 토론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저들의 허약한 논리가 마치 진리인양 당게시판과 진보누리를 가득 메우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의 약점에 기생하여 이데올로기 전파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진보누리파는 성공하였습니다. 압도적으로 승리하였습니다.
내용과 논리를 떠나 엔엘혐오증을 광범하게 퍼뜨리는 데에 성공하였고 ‘엔엘불가론’, ‘싹쓸이불가론’, ‘세팅불가론’과 같은 ‘사이비민주주의론’을 당원대중의 의식속에 심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진보누리가 진정 성공적인 이유는 진보누리를 싫어하는 당원들마저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에 자신도 모르게 동의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족해방계열의 당원들조차 이들의 세 가지 이데올로기에 알게 모르게 오염되어 있고 비엔엘세력은 정서적 반감을 진리로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게시판에서 진보누리파들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도 별로 투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믿었던 해방동이님이 ‘세팅불가론’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위의 후배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상당수가 세가지 이데올로기를 자기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운동시절에는 엔엘에 대한 반감이 오히려 없었던 후배가 당활동 이후에 반감을 논리적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것은 ‘무반론의 일방성이 만들어낸 진리화’라고 규정합니다. 진보누리파에 반론을 펴는 민족해방계열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보누리파의 엔엘공격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확장됩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용대 후보의 발언을 마치 실재했었던 것처럼 거짓주장을 한 것은 반론을 받지 않는 진보누리파가 어떠한 논리검증, 사실검증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들이 ‘종파사건’이라고 규정하는 사건의 나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족해방파의 사건이 아닌 것도 있고 ‘종파사건’이라고 규정된 적도 없는 사건도 있으며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건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론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묶어서 ‘연합계열의 종파사건 일지’라며 뿌려대고 있습니다.
이강토가 오늘 사과를 하게 된 것은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간단한 반론을 통해서도 사과를 해야할 주장들을 저들은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가장 명확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타격하였을 뿐입니다. 그것이 제가 지닌 주체역량과 저들의 역량을 타산한 가운데 도출되는 승리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명백하고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고서는 그들의 세력을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민주노동당 성향의 거의 유일한 매체인 ‘진보누리’를 독점한 그들이기 때문에 박약한 논리들이 엄청난 위용을 떨치고 있는 것입니다.
2. 이용대 후보 지지는 흑색 이데올로기와의 정의로운 싸움입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용대 후보의 정책과 내용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으면 됩니다.
문제는 정책과 노선, 비전과 내용이 순수하게 지지/반대의 근거 되고 있지 못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주민주통일의 정치적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민주노동당의 비전을 가장 풍부하고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용대 후보를 정책내용적으로 지지하면서도 투표를 할 때에는 망설여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도 엔엘이 너무 많이 당선되면 안될 것 같아서…”
“세팅된 후보들은 문제가 있지 않나해서…”
동시에 각종 부정적 이미지가 이용대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으므로 망설임은 더해집니다.
이것이 진보누리파의 이데올로기에 오염된 상태입니다.
진보누리파의 이데올로기가 극악스러운 것은 정책정당 민주노동당에서 정책으로 승부할 기회를 박탈하고 투표의 기준에서 정책을 사장시켜 버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저는 이용대 후보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지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대환 후보는 일단 제외합시다. 당적 발전과 집권전략을 중심에 놓는 후보는 이용대 후보뿐입니다. 개원후 민주노동당의 첫 과업을 ‘파병철회와 비정규직문제해결’로 규정하는 유일한 후보입니다.
자주민주통일과 집권정당을 꿈꾸는 상식적 당원이라면 이용대 후보를 전폭적으로든 상대적으로든 지지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토록 당연한 것이 왜 투표로 곧 바로 연결되지 못할까요?
이것이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의 효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용대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를 깨부수는 정의로운 투쟁입니다.
김창현 사무총장 후보는 일찍부터 ‘검증의 도마’위에서 난도질을 당한 끝에 당당하게 살아 남았습니다. 또한 실천적으로 어떠한 매도라도 이겨낼 검증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지금 진보누리파들도 김창현 후보에게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이용대 후보는 가장 적당한 먹잇감입니다. 대중적으로는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이용대 후보이기에 이들은 ‘신인’의 백지위에 더러운 색칠을 해대고 있는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이용대 후보의 운동가적 자격, 도덕성, 당인으로서의 자격 등을 문제삼는 견해는 거의 없습니다. 노동운동부터 시작해서 지역운동을 거쳐 창당공신인 이용대 후보에게 이들은 기존의 ‘엔엘공격’의 무기를 사용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이데올로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저들의 공격은 이용대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들의 흑색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이용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발전에 사활적 의미를 갖습니다.
3. 해방동이님을 비롯하여 ‘주저하는 당원’분들께 호소합니다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를 직시하고 이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민주노동당을 올곧게 세우는 것입니다. 이는 이용대 후보의 훌륭한 정책보다 선차적으로 중요합니다.
진보누리파의 분열주의 책동은 수구적이고 퇴행적이며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입니다. 지금은 이들의 칼날이 엔엘을 겨누고 있지만 결국 이들의 칼날은 민주노동당 자체를 겨누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의 창당정신인 연대연합을 부정하고 민중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기본도덕마저 파괴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자와 반동세력보다 엔엘이 더 증오스럽고 북한이 더 증오스러운 것이 이들의 공통된 정서입니다.
이러한 경향을 그대로 두고서 민주노동당은 올곧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전면적 사상투쟁을 통해 당내 분열주의를 총결산하여야 민주노동당은 올곧게 발전합니다.
역사와 민중의 요구는 지금 너무나 거세고 분명합니다.
민주노동당은 탄탄대로를 굳세게 걸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민주노동당의 길을 가로막는 유일한 불안요소는 분열주의입니다. 당내 불화와 적대, 증오입니다.
저들과 총결산을 할 전면전을 어떻게 벌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반론의 일방적 진리화’를 용납한 ‘말없는 엔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사상전은 김창현 후보가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모든 사심을 버리고 오직 단결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며
말 그대로 ‘무적’의 경지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으로 사람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과 실천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진보누리파와의 결전도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지역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좋은 일꾼들조차 ‘엔엘혐오증’에 젖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인적으로 특별히 엔엘과 ‘안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는 오프라인의 실천과는 별개로 당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주노동당에는 훨씬 더 많은 대중이 들어올 것이며 온라인을 통한 사상적 영향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저같은 휴식분자는 그 대책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좋은 일꾼들부터 이들의 흑색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직선거를 하면서 선거운동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용대 후보를 꼭 찍어야 한다는 것을 주위에 말하고 다녔습니다. 이는 이용대 후보라는 훌륭한 정책위원장을 세워내는 문제 이전에 진보누리파에 의해 주도되는 당내 분열주의에 대한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를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상고 출신이라서 안된다?”
지금 이용대 후보를 비토하는 진보누리파의 흑색 이데올로기가 가지는 몰상식과 비합리는
노무현이 상고출신이라서 안된다던 그것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해방동이님이 정말 좋은 일꾼이라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을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논쟁은 많이 했지만 그것은 설득과 다릅니다)
해방동이님의 사려깊은 선택을 기대하겠습니다.
[인파이터 블로그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