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사고 ‘휴브글로벌’, 3년 전에도 불산 유출
심상정 “2009년 불산 사고로 노동자 산업재해 후 퇴사”
- 구미 불산 사고 사업장인 ‘휴브글로벌’에서 3년 전에도 불산 유출로 산업재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무소속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이 제출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휴브글로벌에서 2009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 중 2009년 6월 30일 일어난 사고는 불산 유출 사고로, 노동자 한 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노동자 박모 씨는 출하 탱크에서 탱크로리 차량에 고압호스를 체결하다가 접속부위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스가 분출하면서 얼굴과 가슴에 화상을 입었다. 박 씨는 입원치료 후 근무가 불가능해져 퇴사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단 한 차례도 작업환경측정을 시행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 정기안전교육도 하지 않았다. 또한 휴브글로벌 구미공장은 특정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으로 환경부에 조사대상 물질의 취급량과 유통량을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의 보고의무를 면제하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구미공장은 대상에서 빠졌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업체로부터 공정안전보고서(PSM)를 받아야 하지만, 2008년 공장 설립 초기 상시 근무 노동자가 5인 미만이라는 이유로 적용을 제외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구미 공장에는 총 7명의 노동자가 일했고, 노동부는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또 불산을 다루는 휴브글로벌이 노동부의 불산 취급사업장 현황 자료에는 빠져 있어, 노동부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상정 의원은 “2009년 불산유출 화상, 2010년 부딪힘 사고, 2011년 허리부상 등 매년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노동부는 이 사업장에 대한 점검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구미에는 총 60여 곳의 불산 취급 사업장이 있어 불산 유출 등 화학·유독물질 누출에 따른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 의원은 “노동부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징후가 있었음에도 노동부가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