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언 땅에서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한다는 경칩을 하루 앞둔 3월 4일, 꽃피는 것을 시샘한다고 알려진 추위에 더해 폭설까지 겹친 명동성당 들머리를 찾았습니다.
3월 2일 법무부의 최후통첩을 받은 농성장은 때늦은 폭설 때문인지 다소 을씨년스런 분위기였습니다. 111일째 어느곳 못지 않은 추위를 길거리에서 견딘 천막과 사람들이 지쳐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공동대책위분들은 오는 3월 6일(토) 고려대에서 열릴 예정인 일일주점을 준비하는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농성단 대표인 아루알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법무부의 최후통첩 이후, 경찰도 조만간 명동성당 농성장을 강제 철거할 수도 있다는 전언을 해왔다고 합니다. 3월 이후 그나마 연락이 되던 서울 인근의 이주노동자들이 근신에 들어가서 명동성당 농성장이 더욱 고립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명동성당 농성장에는 약 60여명의 농성자가 농성장을 지키고 있고, 4명의 농성자가 오늘로 17일째의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진료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쭈어보았더니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꼴로는 공대위 내 진료팀에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경희의대 학생들 중심으로 꾸려진 진료팀인가 봅니다. 의사는 학생들이 그때그때 섭외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모금한 108만원(108번뇌가 생각나네요…)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진료지원이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연락바란다는 말씀과 함께 연락처를 드리고 왔습니다.
농성장 대표인 아루알씨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법무부 최후 통첩 이후 현실적으로 점점 연대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큰 도움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3월 6일(토) 고려대에서 열릴 예정인 일일주점 홍보도 부탁하셨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