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병원과 의료인력
WHO는 갈등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에게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의 중립성을 존중해줄 것을 다시 환기한다. 의료인력들이 병원에 갈 수 없게 되거나, 더 나쁜 경우 다치거나 죽는다면, 일반시민들의 다급한 의료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바그다드의 보고를 보면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고 병원과 의료인력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전력 공급은 불안정하고 비상발전기는 과부하가 되어서 멈추기 직전의 상태이다. 많은 병원들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부족하다. 의료진은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고 있고, 필수적인 외과적, 내과적 소모품들이 부족하다. 이라크 수도로부터의 정보는 매우 적고 불완전하지만 이 도시의 보건과 다른 기본 서비스에 가해지는 압력은 충분히 예상된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장 기본적인 설비조차 없이 수술을 하고 중환자 관리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물이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없이는 의료진은 상처 치료를 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위생을 유지하지 못한다. 상처와 수술창이 시급히 소독되지 않으면 특히 날씨가 덥기 때문에 금방 균혈증이 된다. 수술은 문제의 해결보다는 위험이 되기 쉽다.
전기는 대부분의 병원장비에 필수적이다. 전기가 없으면 중환자의 vital sign도 모니터할 수 없다. 수술도 램프 아래에서 해야할지도 모른다. 백신, 혈액, 일부 의약품은 어느정도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전기는 수도를 퍼올리는 데도 필요하다. 바그다드의 대부분 병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비상전력체계를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매일 24시간 작동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총상이나 부상자들은 사지 절단 등의 대수술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또다시 멸균된 환경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감염이 되고, 그 결과로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빌딩이 무너질 때 깔린 사람들은 투석치료와 같은 내과적 집중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화염에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화상을 깨끗한 물과 소독된 기구로 정기적으로 치료하고 드레싱을 갈아야 한다. 감염된 상처들은 급격히 심화되어서 악취를 풍겨 환경을 더욱 악화시킨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많은 심한 부상자들 중 누구를 먼저 치료해야 하는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은 헤아리기 힘들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수술과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들의 의료 소모품들이 바닥날 수 있다. 바그다드에서는 벌써 수술장비, 마취약, 강력진통제의 부족이 보고되고 있다.
WHO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암만에 도착 예정인 50개의 수술키트를 운반 중에 있다. 각 키트에는 약 100회의 수술과 수술후 처치를 하기 충분한 마취약, 수술장비, 의약품이 들어있다. 우리는 이들 장비를 가장 시급히 필요로 하는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그다드 이외 지역
바그다드로부터의 정보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라크의 중부와 남부로부터의 정보보다는 상세하다. WHO는 Nasiriya, Najaf, Karbala와 다른 여러 도시들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전투가 있었고, 물과 전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고, 보건상 필요는 조사되지조차 않았다.
WHO와 그 의료계 동반자들은 이라크의 시민들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주지시킨다. 우리는 국제기구의 담당자들을 다시 이라크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안전이 확보 되는대로 가능한 많은 지역으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