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말
암맘에서 이라크 국경까지 5시간, 날이 밝기를 기다려 다시 사막ㅇㄹ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7시간ㅇㄹ 달려 바그다드로 도착했습니다, 암만의 가을날씨와는 달리
,뜨거운 햇빛과 건조한 공기, 아열대의 풍취를 더해주는 가로ㅜ드로가 그 위에 덧
씌워진 흙먼지들이 한바탕 소나기를 기다리게 합니다. 12년간의 경계봉쇄로 시간
이 멈춰버린 이곳에는 모든것이 부족합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생
각할 여유마저도 부족합니다. 단지 넘쳐나는것은 궁핍함 속에서도 낫선 이방인을
웃음으로 반겨주는 이곳 사람들의 다정함인것 같습니다. 그 때묻지않은 순수함으
로 인해, 시간이 더할수록 이라크에 대한 정도 더해감을 느낍니다.
23일 바그다드에 도착하여 연대활등을 계획중인 MDMgreece 팀의 선발대인
Dr.Dmitrich 씨를 만나 현지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고 함께 여러 병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또한 2개월전부터 현지에거 활동하고있는 반전평화팀과도 많은 대화
를 나누었고, 현지상황에 대한 소중한 정보들을 공유하였습니다. 물론 이 모든 정
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될 것이며, 일단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3차 의료진
의 준비를 위한 1차 보고서를 올립니다. 이에대해 논의해 주시기 바라며, 결정이
되는대로 가능한 빠른 후속작업을 진행해 주실것을 당부드립니다.
1. 현지상황
1) 바그다드 시내병원
선발대가 있던기간에 비해 현재는 많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수일전 전기가 들어오
면서 수술실도 가동되기 시작하였고, 의약품 비축량은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시내병원들은 외곽지역 병원보다는 상태가 양호합니다. 그러나 의료소모품은 많이
부족하며, 주사제도 부족합니다. 방문하였던 한 산부인과에서는 옥시토신 주사제
가 꼭 필요하다고 하며, 가져간 프로포폴도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것으로 보
입니다. 현재 30여개의 병원들이 문을 열었으며, 의사와 의료인력의 현장복귀가
이루어지면서 의료진의 부족현상도 어느정도는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의사들이 대부분 무급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짐으로인
해 치료비가 무료였던 공립병원들도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있고, 따라서 빈민계층
의 병원이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방문했던 대부분의 병원들이 외래환자는 많으나 입원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 이유는 아직 입원환자에 대한 치료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곳 주민들이 문화적으로 입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것으로 보입니
다. 또한 경제적인 문제도 큰 이유의 하나로 보입니다.
저희가 진료팀으로 결합할 수 있는 병원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결론을 내
렸습니다. 단지 의료행위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는 없기에, 상대적으로 어려
운 환경의 사람들이 방문하지 못하는 병원이라면 지원의 의미도 반감될 것입니다
. 또한 대부분의 외국계 의료지원팀들이 대형병원 위주로 구호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우리와 연대하기로 한 MDMgreece의 경우도 외곽지역이나 뉴바그다드 같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은 없었습니다.
드미트리히씨와 함께 방문한 한 병원에서는 얼마전 반전평화팀에게 의약품의 부족
을 호소하며 리스트를 넘겼었다 했으나,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미군 통제하에 있는
보건당국을 통해서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하여, 지원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엠
디엠그리스의 경우 이런 상황이라면 지원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 하였고, 결국 상
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드미트리히씨는 현재 바그다드를 떠난 상황입니다.
2) 뉴바그다드 지역
뉴바그다드는 바그다드의 북쪽에 위치하는 시아파 거주지역으로 전쟁전부터 경제
적으로 많이 열악한 지역이었다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거주지에 병원이 없으며,
전쟁중에 수도와 전기가 끊겨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
가 방문하였던 지역의 경우도, 무너진 건물에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수십
만이 거주하는 지역내에 진료소가 없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뉴바그다드의 의료상황은 시아파 모스크(사원)에서 임시로 개설한 소규모진료소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그나마 의약품이 거의 없으며, 의사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도 있었고, 자원봉사하는 의사들도 병원들이 문을 열게되면서 원 소속병원으
로 복귀하여 다시 무의촌이 된 곳도 있다합니다. 이러한 임시 진료소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불명확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진료지원팀의 향후 진료 가능성
시내 병원에서의 진료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러
나 뉴바그다드 지역의 경우 의사와 의료품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 아주
많았습니다. 저희 의료팀은 뉴바그다드의 소규모 진료소에서 남은 기간동안 진료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어떠한 질병이 많은지, 어떠한 의약품이 필요한지에 대
한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의료지원은 가능한 오랜 기간을 지속하는것이 요구됩니다. 2-3주간
의 봉사활동 수준이 아닌 최소 1개월이상, 가능한 3개월정도의 의료지원을 계획함
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이점에 대해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지의 의료장비는 청진기 이외에는 전무한 상태로, 한국에서 오실때 혈압계, 혈
당측정기, 간단한 검사기기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의약품 구입도 필요한 의
약품들을 세세하게 리스트 작성하여 구입해야 할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런 의미에
서 의료지원팀이 직접 리스트를 작성하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연관단체와의 협력문제
1) MDMgreece
MDMgreece의 현지활동은 주로 병원단위의 결합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많은 물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병원이외의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병원에 결합하여 진료를 한다면 서로 공유할 수 있
는 부분이 있겠으나, 함께 뉴바그다드에서 진료지원을 할 수 있는지 제안하였을때
불가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특히 현재는 바그다드에서의 구호활동도 중단할
수 있다는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4. 의료활동에 대한 의견
1) 저희 2진이 현지에서 파악하기에, 앞서 말씀드린 뉴바그다드 지역에서의 의료
활동은 충분한 의미가 있으며, 가능한 오랜 기간 이어지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
각합니다. 의료진의 순환 스케쥴도 현재의 2주간격 로테이션이 아닌 3주정도의 기
간이 요구됩니다. 서울에서 바그다드를 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주일입니다.
물론 이 기간에는 비자발급등에 필요한 기간도 포함되며, 현지에서는 금요일이 일
요일인 관계로, 예기치않게 무작정 하루이틀 기다리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진료활
동을 지속하겠다고 결정된다면, 이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주실것을 건의드립니다.
2) 의료활동이 시작되면 의료진의 인수인계는 바그다드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처럼 선진이 암만으로 나가 후진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시스템에서는 진료가
1주가량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며, 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혼돈만을 줄 뿐입니다.
따라서 의료진의 입출국과 의약품 구입등의 실무를 담당해줄 실무자의 파견이 절
실히 요구됩니다. 실무자는 남자로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현지에서 혼자 이동할때
의 안전문제 때문입니다. 또한 실무자의 로테이션은 최소 한달주기는 되어야 할
것이며, 암만이나 이라크가 영어의 소통이 가능한 지역이므로, 영어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면 더욱 좋을것으로 사료됩니다.
3) 서울과의 통신문제가 심각합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현지에서 활동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의료지원팀에 대한 담당자를 명확히 해주시고, 항시 연
락할 수 있도록 위성전화를 준비함이 필요합니다. 1000불정도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다하며, 사용료가 분당 8불정도로 비싸기는 하나, 꼭 필요한 연락이 있을 수
있기에 구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이 모든 안건은 현지에서 느끼는 저희들의 의견이며, 최종결정은 조직적 차원
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가만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던지 가능한 빨리 논의
가 이루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4월 말일에 암만으로 나가면 2차 의약
품 구입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송금문제도 신속히 결정하여 연락주시
기 바랍니다.
5) 이곳에서 접속 가능한 연락망은 인의협대전충남지회 게시판과 청한 고수정선생
님의 이메일(한메일)입니다. 저희는 이 루트를 통해 연락을 드리고 있으나, 서울
에서의 논의사항은 알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접속 가능한 게시판에 논의사항을 올
려주시면 상황파악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5. 맺으며..
시간에 쫒겨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니 빠진 내용이 많습니다. 차후 다시 자세한 2차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 저희가 올리는 보고서는 보건연 소속 모든 단체게시판에
올려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바그다드에서 송관욱, 이영욱, 고수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