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5월15일 브리핑

WHO 정보담당관인 파델라 차입(Fadela Chaib)은 2주전부터 바스라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브리핑은 그녀가 약탈되거나 유용된 의약품이 거래되는 암시장을 찾아간 내용이다.

나는 WHO 질병통제전문가와 함께 알 하디 시티(Al Hadi City)에 있는 거리시장을 가보았다. 우리는 소문대로 바스라의 암시장에서 의약품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자들이 조금만 테이블에 의약품들을 도매나 소매로 팔고 있었다. 우리가 한 여자에게 설사에 좋은 약을 부탁하자, 한 팩의 알약을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내 동료가 하루에 몇 번 복용해야는지 묻자, 주위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 세 개를 쳐올리며 하루에 세 번이라고 가리켰다. (사실 그들은 약을 팔고 있지만, 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대개 여자들이 거래하고 있고, 그들 대부분이 읽거나 쓰지도 못한다. 이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조만간 그들은 그 약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될지 모른다.

우리는 현지 보건당국에게 이런 거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현재 ‘(암시장의 거래된 약으로 인한) 치료’로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어 왔다고 한다. “의사인 우리들이 처방을 해주면, 환자들은 약의 정확한 사용법만 묻는다. 그리고 약국이 아닌 거리시장에서 산다. 거기가 싸기 때문이다.” 정말로 시장의 약들은 약국의 절반 가격이다. 바스라에서는 큰 돈벌이가 된다. 하지만 이곳은 보건상태가 부실하고, 가난이 지배하고 있다.

의약품들은 다양한 통로로 유입된다. 일부는 수주동안 약탈한 것이고, 일부는 진료소에서 훔쳐온 것이다.

한 이라크 관리는 당국이 전쟁 전에 검열을 해서, 물건들은 압수하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한다. 현재는 경찰력이 없어서 검열도 없다. 이런 상황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쟁 전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WHO는 다른 보건의료단체들과 협력하여, 의약품 배분 조정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원품들이 바스라에 도착하고 있다. 일부는 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곧장 진료소로 나눠주고 있다. 이라크 당국과 WHO는 입장이 분명하다.: “지원품을 직접 중앙창고로 가져가길 바란다.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한 의약품 양과 최종 도착지에 대해 당국에게 통보해야 한다.” 조정작업과 중앙관리를 통해서, 각 의료시설의 필요에 따라 의약품 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함께 일을 해야, 일부 진료소는 물품이 충분한데, 다른 곳들은 부족해서 고통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자료출처: WHO, 2003년 5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