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진보포럼 2013 소개
2013년 우리는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보건의료진보포럼은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암울했던 2008년 2월에 처음 시작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절망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더 많이 모여 더 많은 토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5월에 촛불시위가 일어났고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았습니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또 다시 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보건의료진보포럼에서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보다 논쟁적인 토론을 하려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올해 보건의료진보포럼 2013에서는 꼭 해야만 할 논쟁적인 주제들을 다루려 합니다. 박근혜 시대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 또한 복지국가에 대한 현재의 논점들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또 보건의료문제에 있어서도 그 동안 논쟁이 되어 온 뜨거운 주제들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정부의 간호조무사폐지와 관련한 토론이 열릴 것이고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의 최고로 높은 등록금의 현실조사와 발표도 잡혀있습니다. 의료계내의 고질적인 배타적 전문주의 문제, 의사성과급제에 대한 토론, 의료인들의 관점에 본 낙태를 둘러싼 논쟁 등이 주제로 잡혀있습니다.
박근혜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들을 위한 강좌들도 열립니다. 한홍구교수의 ‘박정희시대와 5.18 그리고 지금 이순간의 역사’이라는 역사강좌가 열리고 식민지시대 한국사회주의운동을 공부해 보는 최규진 역사학자의 강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변화하는 노동시장 속에서의 노동자들의 건강에 대한 토론이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준비되어있고,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의료생협과 새로운 의료운동의 모델에 대한 토론, NHS 치과개혁, 공공의료의 미래 등을 토론할 예정입니다. 황상익과 강신익 교수가 대담한 책 제목이기도 한 ‘의대담(醫對談)’과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는 저자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의료문화와 의약품 안전에 관한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폐막 강연으로는 일본의 저명한 반핵운동가인 히다슌타로(96세) 선생님의 초청강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히다 선생님은 전세계 37개국에 강연여행을 다녔고 이 분을 주제로 한 BBC 다규멘터리와 영화까지 있는 저명한 반핵운동가이지만 한국에서는 첫 번째 강연입니다. 그 자신 히로시마의 피폭자이고 일본 피폭자단체협의회 상담소 소장이며 세계적으로 내부피폭을 최초로 밝힌 의사중의 1명인 히다 선생님은 지금도 후쿠시마 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고 계시는 현역활동가이십니다.
보건의료진보포럼은 올해에도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현실진단과 힘들 수도 있는 시기의 희망을 서로의 개방적인 토론으로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2013년 보건의료진보포럼은 우리들의 토론을 통해 ‘저항들의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장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