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의 문제

걸프전으로 인한 이라크 내 예방접종의 문제

걸프전 전에는 이라크 내에서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광범위한 확산이 진행 중이었다. 이라크 보건부와 유니세프는 모든 예방접종에 대하여 높은 수준의 접종율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90년에 이르러서는 접종 대상 어린이의 80%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걸프전이 시작되자 며칠 안에 일차의료 기관이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예방접종 서비스도 중지되었다. 전쟁 중에 전력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냉장 혹은 냉동보관되고 있던 백신이 쓸모 없어졌다. 이라크 유일의 주사기 생산 공장은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전쟁 후에도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여 전력이 낮거나 자주 중단됨에 따라 냉장보관 시설은 제 기능을 다할 수 없었다. 전쟁 후 혼란기 동안 남은 냉장보관시설, 주사기, 백신 등이 다 파괴되었다.

이라크 전역에서 91년 1월부터 3월까지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로 인하여 수십만명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감염성 질환이 걸리기 쉽게 되었다. 91년 후반기에 이르러서야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이들이 증가하고 식수나 위생시설이 열악함에 따라 예방접종에 의해 예방가능한 질환들이 다시 창궐하기 시작하였다. 소아마비의 경우 89년에는 단지 10건만이 보고될 정도로 빠르게 감소하였는데, 91년에는 186건이 보고되었고, 92년에는 120건이 보고되었다. 디프테리아는 89년에는 96건이 보고되었는데, 92년에는 362건이 보고되었다. 한편 92년에는 이라크 전역에 홍역이 창궐함에 따라 20,000 이상의 홍역 환자가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예방접종 켐페인이 벌어짐에 따라 심각한 집단발병의 위험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쟁과 경제 제제로 인하여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므로 전쟁 전의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ric Hoskins(Center for Internatioanl Health, McMaster University, Canada)
“Public Health and Persian Gulf War” , War and Public Health, Oxford Press, 1997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