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이라크반전평화팀 계획서>
최근 바그다드에 다녀온 뒤에 정리한 상황과 반전평화팀의 진로 등에 관한 글을 보냅니다. 상황 보고는 이미 여러 차례 이뤄졌기 때문에 길게 쓰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급하게 정리하느라고 글이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의견이 모아져서 새로운 사업 계획이 확정이 되면 계획서로 재작성 되어야겠지요. 이 메일을 받아 보시는 분들 가운데는 직접 논의의 당사자가 아닌 분도 있겠지만, 이라크 지원 사업에 대한 반전평화팀의 진로 및 향후 사업 계획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보내드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 제안
■ 최근 바그다드 상황에 대해서
먼저 바그다드 상황을 간단히 말씀 드리면, 상황은 전반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군의 경계와 보호가 이루어지는 시내 중심가는 물론이고 바그다드의 주변 지역도 조그만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하는 등 종전 직후의 혼란은 사라지고 전반적으로 평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요. 물론 아직 도시가 정상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상점이나 식당들은 문을 열지 않았고, 또 문을 연 곳들도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요.
또한 아직도 곳곳에서 총성이나 폭발음이 간간히 들리는 등 개인의 처지나 심정에 따라서는 위험하게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늦은 저녁 시간부터는 미군의 보호가 이루어지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통행을 꺼리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라크 민중을 위한 조사나 지원 활동을 벌이는데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시내의 교통 상황도 아직 전반적으로는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교통을 통제할 경찰이 없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동네 청소년들이 교통 정리를 하기도 하고, 시내 중심가의 주요 도로에서는 차들이 서로 엉키는 일들이 매번 반복되는 등 매우 복잡한 모습이지요. 또한 외국인들의 경우는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고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있는 현지인을 고용하지 않고서는 활동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내외 언론이나 개인들의 고의적 혹은 미필적인 바그다드 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약탈이나 간헐적인 전투와 같이 신변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상황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으며, 하루가 다르게 바그다드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한편, 이라크 민중 지원과 관련한 상황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문제를 보는 시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상황 인식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습니다. 가령 의료지원과 관련해서 말씀 드리면, 이번에 우리 팀과 보건의료연합에서 파견한 의료지원팀이 함께 의약품을 전달한 병원 3곳은 모두 대형 병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서 국제 기구 등의 의약품 지원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 우리 팀이 상황을 접했을 때처럼 매우 다급한 모습을 찾기는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한 것이 잘못이라거나 혹은 의약품이 풍족하다는 걸 뜻하는게 절대 아니지요. 더 자세히 알아보아야 하지만, 현지인들의 말을 빌리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듯 한데, 무엇보다도 큰 병원들임에도 실제로 긴급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일반인들이 제대로 접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 무척 열악한 교통 상황이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지요.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전쟁 전에는 무료 진료하던 곳들이 전쟁 후에는 모두 돈을 받고 치료하기 때문에 빈곤한 이라크 사람들은 긴급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거지요. 게다가, 정말 일부라고 믿고 싶지만, 이렇게 외부에서 지원된 의약품들을 착복해서 팔아 넘기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뒤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지만, 시내 주변에서 벗어난 지역의 의료 상황은 정말 심각합니다. 주로 빈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들인데, 이곳은 전쟁 전부터도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들인데 전쟁 이후 상황이 더욱 열악해진거지요. 지금 이런 지역에서는 폭격 등에 의한 직접적인 부상 환자들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 전반적인 보건 환경이 더 열악해지면서 생긴 환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한 지역의 경우는 상하수도가 섞이면서 더러워진 물로 인한 배탈, 설사 환자들이 하루에 천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에는 우리 나라 보건소 같은 것이 하나나 둘밖에-그것도 전문의가 아니라 군의들이 일하고 있는-없고, 그들에게 필요한 약품은 태부족이라는 거죠. 아마도 더 자세히 알아 보아야 하겠지만, 식량이나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생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내 중심가 등 일부 지역이나 대형 병원 그리고 대형 상점만 보면서 ꡒ이라크 의료, 식량 상황은 이렇다ꡓ라고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보는 시각이며, 바그다드의 절대 다수를 이루는 빈민 지역에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도 문제를 접근하는 처지에서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의료지원을, 어떤 사람들은 식량을, 어떤 사람들은 물이나 보건위생환경의 개선 등을 말하곤 하는데, 사실 모두가 다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문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제한되고 관심 영역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특히 바그다드, 아니 이라크 전체의 절대 다수를 점하는 빈민지역의 경우는 뭐하나 긴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 이렇게 저렇게 선의를 가지고 바그다드를 찾는 여러 국내외의 구호 단체들 사이의 협조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상호 정보의 교환과 역할 분담 같은 협조보다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아울러 뒤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지만, 현지의 필요보다는 자신들의 목적이나 이름 알리기를 위한, 더 심하게 말하면 생색내기 구호 활동이 너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지역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이름 있는 국제 단체들은 안전을 이유로 바그다드에 들어와서 조사를 하거나 활동을 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겨우 들어왔다고 해도 미군 보호가 이루어지는 호텔에서 매일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 큰 병원 등에 물건 전달하고 사진 찍는 것으로 할 일을 했다고 생색내고 있지요. 하지만 미군이 신변을 보호하지 않는 절대 다수의 빈민지역에는 조사를 하거나 의약품이나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서 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가겠지요. 이른바 ꡐ안전ꡑ이 완전히 확보된 뒤에요.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고 나서지요. 그들에게 지금 중요한 건 당장 고통 받고 죽어가는 이라크 사람들의 안전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변 안전이고 자신들이 가지고 들어가는 돈이나 구호 물품의 안전이지요. 정말 허탈한 질문이지만 구호 단체들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구호 단체들을 위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 현지 한국 반전평화팀이 현재 하고 있는 일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팀은 이미 전쟁 전부터 바그다드에서 반전평화 활동을 전개했고, 종전 후 대략 2주전부터 한겨레 캠페인에 참여하는 보건의료단체에서 파견된 의료지원팀과 함께 긴급 의료 지원 사업을, 그리고 현지 조사 및 여러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보고는 이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생략하고, 간단히 몇 가지 진행되고 있는 일과 조만간 실행할 일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전쟁 전부터 의료 행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빈민 지역에서 진료 활동을 시작하고 의약품을 전달하는 의료 지원 사업입니다. 우리 팀은 주로 조사 사업을 진행했고 한국에서 오신 의료지원팀이 진료 활동을 하고 의약품을 전달할 곳을 찾아서 연결시켜주는 일을 했습니다. 인구가 대략 150만에 이르는 뉴바그다드라는 지역의 몇 군데 보건센터(병원이 아닙니다.)가 현재 주 대상이며, 또 그 지역을 벗어나서도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곳을 힘이 허락하는 대로 찾고 있습니다. 의료지원팀의 활동이 5월말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지원 방식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 의료진의 파견이 없더라도 일정 기간 필요한 의약품의 전달을 지속하고, 무엇보다도 현지인 의사들에 의한, 그리고 현지인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안정된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지요.
다음으로는 쓰레기 청소 사업 입니다. 긴급한 의료지원 사업과 함께 매우 시급한 문제는 빈민지역의 정말 열악한 보건위생 환경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병이 문제가 아니라 병을 만드는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지요. 그래도 지금은 시내 중심가의 쓰레기들은 장사를 하기 위한 가게 주인들에 의해 치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민지역은 주택 골목마다 공터마다 넘치는 쓰레기로 냄새가 진동하고 있지요. 문제는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음식물 등 필요한 것을 줍는 모습을 자주 본다는 겁니다. 앞서도 말씀 드린 대로 하수도가 파괴되어서 먹는 물이 오염된 지역도 한 두 곳이 아닙니다. 현지인에 따르면 청소 회사는 망했다고 합니다. 월급을 못받으니 일을 하지 않고 트럭 같은 장비도 다 녹슬고 있지요. 행정 기관도 마비가 되어서 누가 나서서 쓰레기를 청소하지 않고 있지요. 마을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치우는 노력이 조금씩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역시 필요한 장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서 본격적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은 긴급 의료지원 사업에 이어서 쓰레기 청소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물론 바그다드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도 심지어 뉴바그다드 지역도 다 포괄할 수 없는 역량임을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 현지인들과 함께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지역부터 우선 선정해서 시작하려고 하지요. 지역은 뉴바그다드에 포함된 의료 지원이 이뤄지는 빈민 지역입니다. 트력과 장비를 구입하고 현지인들은 인력을 동원해서 함께 청소하는 거지요. 일단 우리처럼 작은 단체가 시작하면 많은 외국 단체들이나 현지인들도 동참할 것이라 믿고 작게나마 시작하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장애아를 비롯한 어린이 지원 사업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유은하 팀원은 장애아 보육 시설에서 일하고 있으며 바그다드의 장애아 및 고아원 등 아동 복지 상황에 대한 조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이들임은 명백한 사실이지요. 그래서 우리 팀은 주된 이라크 민중 지원 활동의 하나로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지금 당장은 의료와 청소 등 긴급한 지원 활동 때문에 재정 등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또 이 문제 역시 정확히 책임질 수 있는 대상과 범위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미뤄지고 있지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주로 빈민지역의 아동과 장애아(아마도 바그다드 전체를 대상으로 해도 하나 내지는 둘밖에 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전쟁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금 폐교 상태로써 이라크 어린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쓰레기 더미 위에서 뛰놀고 있지요. 구체적으로 빈민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식량과 의료 지원, 그리고 해 맑은 웃음을 상실한 그들에게 다시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이라크 어린이 지원 사업이 정말 절실하다고 느낍니다.
이상 언급한 몇 가지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주요 사업과 더불어 우리 팀에서는 또 다른 여러 사업들이 개인이나 팀 차원에서 구상 중이거나 진행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반전평화운동의 연장에서 전쟁범죄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외국의 평화운동 단체들과 연대해서 진행하는 사업, 이라크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비롯한 필요 물품을 보내려는 국내 여성단체의 지원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폭격이나 폭탄으로 실족한 사람들을 위한 의족 보내기 운동, 전쟁을 고발하고 장기적으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이라크의 시민사회 형성에 도움을 주는 평화학교 설립 등이 그것들이죠. 하지만 당장은 인력과 재정을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한 긴급 지원 활동으로 모으기로 했으며, 무리하지 않고 여력이 되는 대로 하나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일하기로 했습니다.
이상 대강 말씀 드린 내용들은 다시 한번 바그다드와 국내에 있는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체계적인 사업 계획서로 최종 정리를 할 예정입니다. 필요한 의견들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향후 반전평화팀의 진로에 대해서
작년 말부터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모여서 이뤄진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진로와 관련해서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반전평화팀은 이제 마무리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전쟁 반대라는 뚜렷한 목적으로 만들어져 반전평화 활동을 수행했던 한시적인 반전평화팀은 이제 소명을 다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이런 얘기를 반전평화운동을 그만 하자는 것으로 들어서는 안되겠지요. 적어도 이라크 전쟁 반대 사업은 끝났다는 겁니다. 그걸 반영이라도 하듯 지금 국내 지원연대도 많은 분들이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개인이나 단체의 의지나 결의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 사안이 사라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자기를 희생하는 고귀한 노력으로 한국의 반전평화운동에 커다란 물줄기를 만들어낸 반전평화팀은 이제 다음 단계의 더 큰 반전평화운동의 디딤돌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 소임을 말끔하게 끝내야 하는 거지요. 저는 그 마무리를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해소 선언과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팀을 새로 만들어 시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더 아름다운 마무리 모습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민을 해보길 바라고요.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주력 단체나 개인이 떠난 마당에 이름만 지속하는 것도 우습다고 보고, 5월 3일 콘서트를 깃점으로 성명서 등을 내서 정리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단체나 개인들이 모여서 새로운 사업을 위한 기구나 팀을 구성하면 된다고 봅니다.
반전평화팀을 해소하고 새로운 팀을 만들자는 게 물론 완전한 단절이나 완전한 새출발을 뜻하는 건 아니겠지요. 사실 저는 반전평화팀이라는 이름과 성과는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특정 단체나 개인이 독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지요. 개인이건 단체건 자기 능력만큼 그 성과들을 가져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반전평화팀의 다음 단계를 어떤 상시적인 평화운동 단체나 뭘로 규정하기는 어렵고 그냥 열어놓으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반전평화팀의 해소와 동시에 이라크 민중 지원을 위한 새로운 팀 내지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반전평화팀의 관점을 견지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개인이건 단체건) 다음 단계의 더 항시적이고 안정된 반전평화운동 단체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한시적인 팀이지요. 물론 이전 팀원들이 모두 참여해야 할 절대적인 이유도 없고 또 새로운 개인이나 팀원들의 참여를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안이 무색할 정도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사후적으로 정리하는 감도 없지 않지만,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은 기존 반전평화팀의 마무리 사업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팀의 구성과 사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라크 민중 지원(팀) 사업의 기본 관점과 원칙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은 반전평화의 관점에서 부당한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이라크 민중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반전평화팀과 다르게 반전캠페인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구호 및 지원 활동을 전개해야겠지요. 다른 구호 단체들과 다른 첫 번째 지점이 바로 반전평화라는 관점입니다. 지금 이라크에 몰려드는 구호 단체 대부분이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구호 활동은 사실상 미국과 영국의 침략 전쟁을 사후적으로 미화하고 합리화하는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에는 우리처럼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했고 그 연장에서 이라크 민중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려는 단체도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단체들과 비교하면 역량이 절대 부족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오도된 상황이 일관된 반전평화의 관점에서 지원활동의 전범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작은 노력의 축적이 반전평화운동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에서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점 내지 원칙은 바로 ꡒ이라크민중의 삶의 재건은 이라크 민중 손으로 이뤄져야 한다ꡓ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는 기만적인 구호 단체들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를 비롯한 반전평화에 공감하는 구호 단체들도 무의식적으로 쉽게 범하는 오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그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무관하게 이라크 민중 구호나 지원 사업을 역시 시혜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거지요.
저는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고 원칙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모든 지원 사업에서 현지인들의 판단과 결정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반전평화운동 과정에서도 많이 느낀 건데 이라크의 평화를 지키러 왔다는 말만큼 저를 부끄럽게 한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라크의 평화는 이미 그들 속에 있었기 때문이죠. 이라크의 재건도 우리 같은 이방인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왔고 살아야 하는 이라크인들이 이미 하고 있습니다. 다만 돈이 없고 경험이 조금 부족할 뿐이지요.
최근 경험에서 보자면, 이 문제는 더욱 절실합니다. 가령 외국에서 모아진 돈들은 이라크 민중을 위해서 모여진 돈입니다. 그러면 그 돈이 어디에 쓰여질 지는 당사자들인 이라크 민중이 결정해야지요. 그런데 현지인들의 판단이나 의사와는 무관하게 돈이 쓰여질 곳이 이미 정해져서 들어 옵니다. 정말 쓰여져야 할 곳에 쓰이는 지 어떤 지 잘 모르고 일단 쓰는 거지요. 정말 그러면 안됩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전쟁으로 상처 입고 고통 받는 이라크 민중이 이런 저런 구호 단체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인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은 결코 동정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의 친구로써, 그리고 이라크 민중과 똑 같은 세계 시민의 하나로써 자신의 삶의 터전을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그들을 아무런 사심이나 조건 없이 돕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와 파트너쉽을 맺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구체적으로 검토되어야 하겠죠. 선의만 가지고 처리하기에 힘든 일이 많다는 걸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선 그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그들이 그 일을 잘 해낼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 팀이 지금 현지에서 하고 있거나 구상하는 사업들은 부족하나마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토론해서 함께 합의한 일들이죠.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관련해서 또 하나 말씀 드릴 것은 지원 활동과 관련한 모든 물품이나 인력도 최대한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을 이라크 지원 사업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은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들여와야겠지만 가능한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덧붙여 한 가지 분명히 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라크 민중 지원과 관련한 사업에서 국제기구나 정부,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앞세우는 기구나 단체와는 연대하거나 기금을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서 제안한 반전평화의 관점, 그리고 이라크 재건은 이라크 민중 자신의 사업이라는 원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봅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한국 정부가 엄청난 돈을 이라크 구호에 투입한다고 하는데 그런 돈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보며, 또한 전쟁 전에 미국의 침략전쟁을 미화한 왜곡 보도를 일삼은 언론이 모은 기금도 거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떡 줄 놈은 생각도 없겠지만요. 그런 돈들은 모두 특정한 의도와 조건이 있는 불결한 돈입니다. 물론 많은 돈과 물자가 있으면 좋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원칙은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다시 말씀 드리기로 하지요.
4. 구체적인 이라크 민중 지원 활동 계획과 관련하여
이런 기본 관점과 원칙에 동의한다면, 여기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으로 이라크 민중 지원팀 내지는 기구를 구성했으면 합니다. 적은 단체가 모이더라도 상관 없다고 봅니다. 작더라도 제대로 하면 나중에 커질 테니까요. 간단히 기본 활동 계획을 말씀 드리면,
첫째, 이라크 민중 속으로 깊게 들어가야 합니다. 겉으로만 그럴 듯 하게 보이는 데 가서 물건 전달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겠지요. 큰 길가의 모습이 이라크의 진정한 모습이 아닙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큰 길가에서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들의 가정과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의료지원팀과 함께 하고 있는 진료 사업처럼 가능한 깊숙이 이라크 사람들 속에서 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지역을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막연한 이라크 혹은 바그다드 지원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요. 바그다드에서도 가능한 빈민지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공동체와 결합해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서 함께 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판단과 결정을 실제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현재의 역량을 감안해서 한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뉴바그다드가 좋다고 봅니다. 이미 의료 지원 사업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와 관계도 맺어졌습니다. 청소나 어린이, 여성 지원 사업도 우선 뉴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향후 우리의 활동에 공감하는 단체나 개인이 늘면 지역도 하나 둘씩 더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바그다드와 함께 바스라와 같은 이라크 남부 지역의 한 곳에서 지원 사업을 전개했으면 합니다. 이에 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둘째, 지원 사업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라크에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수년 혹은 평생을 사실 분도 계실 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돌아가서 평생을 봉사할 곳이 있지요. 따라서 벌린 일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을 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시작과 함께 끝을 분명히 하는 겁니다. 이는 궁극적인 이라크의 재건은 이라크 민중이 해야 한다는 원칙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저는 일단 6개월을 제안하고 싶습니다.(재정 등의 이유로 무리라면 3개월도 좋고요. 하지만 최소 3개월은 넘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올해 말까지죠. 물론 이라크 민중 지원팀의 사업으로 말입니다. 만약 한시적인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의 과정에서 상시적인 평화단체가 만들어질 수 있고, 새로운 주체들이 나타나서 더 지속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건 다음 단계의 문제고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팀이나 사업은 시간을 명확히 정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래야 전체로 필요한 재정이나 인력의 규모를 정할 수 있죠. 제 경험에 따르면 실속 있게 현지에서 구호나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들의 경우 이렇게 일을 하더군요. 특정 지역, 대상, 사업, 시기를 정해서 재정과 인력을 만들어서 일을 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사업을 기획하고 전개하고 뭐 그런 식으로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셋째, 사업의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앞서 대강 말씀 드렸듯이, 물론 이는 현지인들과 더욱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확정되어야 하겠지만, 크게 보면 1. 의료지원 사업 2. 청소 등 보건환경 개선 사업 3. 어린이 지원 사업, 기타 여성 지원 및 지역의 생활공동체 사업입니다. 의료 지원이나 보건환경 개선 사업은 지금 긴급하게 요구되고 있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서 6개월 시간을 둔다면 시기별 계획이 더 상세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6개월 시간을 두고 주력 사업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라크 어린이 지원 사업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이고 또 이라크를 비롯한 인류의 미래니까요. 할 일은 무척 많다고 봅니다. 물론 여러 번 말씀 드리지만 현지인들과 협의를 거쳐서 사업을 확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력 사업을 정하는 게 다른 사업을 배제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지요. 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한정 벌리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하는 소립니다.
추가로 검토했으면 하는 것은 전쟁 범죄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물론 모두가 다 해야 하는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팀원 가운데 전담자를 두고 국내외 평화운동단체나 시민 단체들과 연대해서 일을 추진하더라도 팀의 사업으로 선정해서 진행했으면 합니다.
■ 재정 모금에 대해서
이상에서 언급한 제한된 사업을 그나마 하기 위해서 재정이 매우 긴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물적 뒷받침이 없으면 안 되는 게 당연하죠. 걱정이 전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 드리면, 우선 이라크 민중 지원팀을 새로 만들면서 기본 재정을 모았으면 합니다. 참가하는 단체나 개인이 기금을 분담해서 내야겠지요. 재정은 대충 설정되는 사업에 따른 예산 규모를 편성해서 확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만간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고요. 그리고 새로운 대중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도 역시 나중에 다시 말씀 드리지요. 아울러 이미 진행되고 사업에 들어간 한겨례 캠페인과는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바그다드에서는 한겨례 캠페인을 매개로 우리 팀과 보건의료 지원팀이 공동으로 긴급 의료 지원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긴급 의료 지원 사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캠페인 기금을 우리 팀이 계획하는 이라크 어린이 지원 사업 재정으로 쓰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약간의 오해나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모두 잘 처리되어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연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다시 집고 넘어갈 것은 우리가 자체로 모은 기금이 아닌 외부의 기금에 대한 처리 문제입니다. 사실 복잡한 문제인데요, 저는 원칙을 분명히 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정부나 반전평화운동을 왜곡한 언론이 조성한 기금을 거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앞세우는 기금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를 믿고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단체들과 최대한 대화를 해서 도와주고 협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기금을 모은 곳의 기금 사용에 관한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지인들과의 협의와 논의에 따른 현지인들이 주도하는 판단과 결정이 더 우선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라크 민중과 협의해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 사업에 쓰여질 수 있는 돈이 모였으면 하는 거지요. 솔직히 재정은 지금 아주 시급한 문제입니다. 최대한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라크 민중 지원 기구 구성 및 체계, 그리고 현지 필요 인력
새로운 사업은 새로운 부대로 시작해야 합니다. 즉 새로운 팀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미 그런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지요. 물론 이전 반전평화팀 사업에 대한 여러 경험으로 팀이라는 형식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팀은 있어야 합니다. 이전의 경험이 새로운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에 아주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성되는 팀은 조금 더 체계적이고 분명한 기준에 따른 팀원 규정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라크 민중 지원팀은 이라크 민중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업을 하는 기구지요. 그래서 아주 구체적인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걸 잘 하기 위한 집행 역량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합니다. 특히 현지에 가서 스탭이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자 하는 분들은 일정한 기준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나씩 말씀 드리면, 우선 일정한 기구의 체계를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나 운영위원회, 집행위원장과 같은 일정한 의사의 결정과 집행 체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공신력도 높아집니다. 불가피하게 서울과 바그다드로 분산되어 존재해야지만 충분히 마련할 수 있고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으로는 서울과 바그다드에 사무소를 두어야 합니다. 암만은 두면 좋지만 지금 역량 상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방도는 만들 예정입니다.
현지 스탭이나 자원봉사자는 지금부터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정한 자격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활동 기간이 한 달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일에 따라서 정해진 숫자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오셔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하지만 스탭이나 자원봉사자는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라 팀의 활동을 하는 거지요. 이 점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스탭의 경우는 모든 경비를 팀에서 지불하지만 자원봉사자의 경우는 현지 생활비를 제외한 여행 경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자원봉사자는 현지에 넘쳐 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대략 활동 기간이 6개월이라고 하면 적어도 공개 모집을 거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를 보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탭의 경우는 필요할 때마다 보내야겠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대강의 구상이 합의되고 의견이 교환된 이후에 말했으면 합니다.
■ 필요 물품에 대해서
필요한 물품이 많습니다. 이 중에는 매우 긴급한 것이 있어서 보냅니다. 우선 위성 전화입니다. 최소 두 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위성 전화가 필요한데 비싸지요. 연대하는 캠페인사건 기업의 협찬을 받는
방식으로 처리했으면 합니다.
다음으로는 이름을 무엇으로 정하든 새로운 로고와 그게 박힌 옷, 팩 그리고 특히 ID 카드가 필요합니다. 가능한 빨리 만들어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ID카드나 옷(등산용 조끼가 좋지요)는 외국인들과 달리 미군에 의해서 통행에 지장을 받는 현지인들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합니다. 인쇄된 용지와 도장 등이 필요합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미 부탁한 몇 가지 음식이나 여름철 생활 용품은 아실 것이라고 보고 더 필요한 것은 나중에 사람들 들어오는 일정이 잡히면 다시 부탁 드리지요.
최종적인 결론과 함께 이후 사업의 모양이 정해지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이미 여러 분들과 사전에 여러 차례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해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위의 제안들은 현지에 남아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합의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있는 분들의 의견이 잘 모아져서 좋은 결론이 내려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만간 다시 메일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