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김 3진 2차 보고서

3진 2차보고서

이라크 3차 의료지원팀 2차 보고서

잘 지내시지요? 보건의료단체 여러분!
저희들은 바그다드에서의 삼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 동안 통신과 전화 연결이 어려워 연락을 드
리지 못하였습니다. 흑, 이 보고서도 쓰고는 있으나 여러분들게 전달이 될지 자신은 아직 없군요.

먼저 저희들의 일상에 대해 단편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지원을 올 많은 분들은 상상을
해 보시면 좋겠고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저희가 하고 있는 의료지원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는지 그
림을 그려보심이 좋을 듯 하군요. 아… 전쟁 이후 이라크의 모습에 대해선 잘 알 수가 없고, 이것
은 한국에 계신 분들이 더 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스나 어떤 매체가 없어서 더 정보
가 없습니다. 되려 궁금할 정도지비요.

처음 국경을 넘어 황량한 사막(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그런 사막이 아닙니다요)을 지나 간간이
보이는 미군의 탱크들을 지나쳐, 무너진 집들을 조금 지나 아, 이라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보
면, 밤을 새고 국경을 넘기에 잠이 듭니다. 자다 간간이 목이 말라 눈을 뜨면 여전히 황량한 사막,
그리고 폐허인 듯 보이는 집들 그리고 또 스르르 감기는 눈, 국경을 넘어 이라크 시내로 가는 동
안 안전문제는 한국이나 CNN의 보도가 거짓말인 것이 느껴집니다. 총을 들고 위협하는 이라크인
을 만난 적도 없고, 그런 위협적인 느낌도 없었습니다. 다만 말씀을 들어보면 몇 주전에는 많은 혼
란이 있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정유시설(?)이 전쟁 당시 날아든 폭탄이 일부에 파괴되
어 정유소가 기능을 못하고 통에 석유를 싣고 길에서 주유를 하는 상황입니다. 암튼, 이러저러한
사막과 강가를 지나(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이지비요) 바그다드 시내에 들어섰습니다. 요르단에
서도 매연 때문에 목이 메캐하긴 했는데바그다드는 매연이 몹시 심하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숨
이 캑 막힐 정도이니까요.

바그다드다, 라는 말을 듣고 둘러 보려는 순간, 처음 들은 소리는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는 며칠 바그다드에 있으면 이내 익숙해집니다. 미군이 남기고 간 폭탄 잔여물들이 청소하
다가 터지고 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러한 문제로 민간인이 다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공
터에서 놀다가 다치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분들도 한국에서 만이 들으셨으리라 생각
이 됩니다.

저희가 묵은 숙박장소는 ‘알파냐’입니다. 티그리스강 줄기가 내다보이는 곳이지요. 오던 날부터
GMC 5대의 의약품을 4층까지 나르느라 무진장 땀을 흘렸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윽 저
녁부터 전기가 안들어와서 오후 6시경을 넘으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문젠 엘리베이터가 전
기가 간간이 들어와도 작동이 거의 안되어서 의약품을 4층부터 1층까지 계단으로 들고 날라야 했
단 것이고, 오늘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아파트로 옮기는 동안도 엘리베이트가 작동이 안되어 고생
을 조금 하였지요. 모 그러나 할만한 일들이고 땀흘리는 일은 머리쓰는 일보다 훨씬 덜 힘듭니다
^^

무엇보다도 이곳 바그다드 사람들은 한국(꼬레아)사람들에게 무척 호의적입니다. 너무나 순박하
고 맑은 영혼의 사람들이란 생각이 거리를 들어서서 손짓을 하며 웃는 그들을 통해 느낄 수 있습
니다. 그냥 하는 인사치레나 어떤 여행가이드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아… 이 사람들이 20년 이
상 전쟁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간간이 폭탄
이 폭팔하는 소리나 총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놀랄 지경의 소린 아니지요

윽, 이래저래 가이드 구하는 문제 때문에 나갔다 오니 시간이 너무 갔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바
뀌는 것이 이곳의 사정입니다. 아무것도 확신을 할 수가 없네요. 하여 지금 가서 통신을 보내야 하
니, 진료소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1. 약품 전달
첫날 와서 뉴바그다드지역- 한국으로 말하면 빈민촌이지요. 전쟁 전에도 의료접근이 어려웠던 지
역입니다- 의 4군데 진료소, 임시 진료소를 다녀왔고, 제일 열악하다고 판단된 ‘알까미라’ 지역의
진료소에 다량의 약을 전달해 주고 왔습니다. 2진이 진료를 했던 곳에도 몇 가지의 약품을 전달하
였고요.
이곳에서 필요한 것들은 일단 몇 가지 의약품- 냉장 보관용-을 위한 아이스 박스입니다. 내일, 모
레 중 아이스박스를 구해보겠지만, 없으면 한국에서 5진이 의약품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오시는 방
법을 간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2. 진료
2진이 진료하던 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소? 정도인데, 그쪽엔 종교지도자 카심도 있고 해서 일
단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 작은 학교를 이용해서 만든 진료소에서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는 그곳에 와서 자원봉사?를 하는 의사들이 있어 오후부터 진료를 결합하였습니다. 이름은 알바디
아 스쿨입니다.
김나연선생이 여성이라 여성환자들을 많이 보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료를 하여(이곳은 오
후 2시부터 4시까지가 취침시간입니다.(점심시간?) 40여명의 환자를 보았고, 정신없이 진료하고
약 주고 하니 하루가 지났습니다.
이곳은 오후 6시 경 이후 이동에 있어 안전문제가 있어 조금 문제가 되지만, 아직까지는 별 문제
가 없었습니다. 다만, 다들 총을 가지고 있어 안전문제를 저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피곤하고 하는 일반적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한명의 통
역자를 두고 손짓 발짓으로 진료를 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또한 이곳은 모든 것이 주사제
로 사용되어, 우리가 가져온 먹는 약들에 대해 믿음이 없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곳 의료시스템
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나, 환자들이 주사약만 받아 가고 주사는 거의 집에서 다 놓는 것
으로 되어 있단 겁니다. 대부분이 무릎, 어깨 등 통증 호소가 많았습니다. 이마가 찢어진 어린아
이 하나를 꿰매어 주었고 화상을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을 드레싱 해 주었단 것이 조금 특별했던 진
료였습니다.

3. 예방적 진료

이곳에 와서 보니,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들을 위한 예방 접종입니다. 일단 한국에서 아이
들이 맞는 기본 예방 접종이 하나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고, 제 생각으로는 이틀 삼일을 아예 뉴
바그다드 지역의 어린이 예방접종의 날로 정하고 1000명 – 2000명 어린이들 예방접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과 관련된 의약품은 한국에 전화로 부탁을 드렸으나 이곳에서 다 구할 수
있다는 이곳 가이드 말을 일단 믿어 보고 내일 저녁 이후 다시 보고를 드려서 한국에서 5진이 가지
고 올지, 요르단에서 구매를 할지를 판단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 의사들이 장티푸스 예방 접종도 원하는데, 듣기로는 한국에서 장티푸스 예방 접종
을 위한 의약품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알아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물 정수 문제
- 아무리 설사약을 주어도 기본적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가 사온 방역기와 살충제를 가지고 반전평화팀이나 현지인에게 방역작업을 부탁해 놓았습니
다. 별로 효과는 없겠으나, 지금은 필요합니다.
- 물을 정수할 수 있는 약이 필요합니다. 요르단에서 1500개의 약을 가지고 왔는데 한 알당 30리
터 정도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고 하고, 정수가 되어도 필터로 걸러야 하는데 필터거르는 문제는
그냥 알아서 맡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고요. 물 정수를 위한 약은 저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더
라도 지속적 지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약도 이곳에서 혹은 요르단에서 더 구입해 올 생각
입니다.

5. 우리 진료소 설치 문제
- 이전에 병역용으로 사용되었던 공간(방 7개)을 활용하여 우리들의 진료소를 설치 할 계획입니
다. 진료소 설치를 위한 물품 준비는 이곳에서 마련할 생각이고 침대용 매트리스와 의자 테이블
등을 이곳 지도자인 카심과 현재 반전평화팀 가이드에 부탁해 놓은 상태입니다. 내일까지 준비가
안되면 저희가 직접 구매를 하러 다닐 것이고 4진이 바그다드에 도착하면그 담날 부터는 한국의료
지원팀(보건의료단체연합)만의 진료소에서 진료를 시작하게 세팅할생각입니다. 이라크 현지인들
과 함께 진료하는 것이 몇 가지 문제가 있어 더욱 그러하고 이곳에서도 저희가 설치해 놓는 진료
소를 이후 병원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복약지도, 처방일수 기타 등등이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차이가 많이 나고 사용하는의약품도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곳
의 약사로서 일하는 사람들이 진짜 약사인지? 아니면 자원봉사자인지를 알수가 없고- 이 문제는
언어가 안 통해 더 합니다요- 또한 이쪽에서 처방하여 전달하는 의약품에 주민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이곳에서 약사로서 역할을 하는 분들이 계속적으로 모라
모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희들 언어로 복약지도는 거의 불가능한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2진 선생님들이 설명을 해 주시면 이해가 더 빠르시리라 판단됩니다.

**** 마지막으로 일부의약품의 경우 한국에서 가져오는 방법보다는 이곳, 이라크에서 약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가능한 이곳에서 구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의약품은 일요일(한국날짜)까지 정리하여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위성전화는 잘 안터지니까, 이거 활용할 생각은 말아주시고, 가능한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
시면 저희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건약선생님들 보세요
1. Sodium Dichloro isocyanurate 1.7g/tablet 이 정수제 확실한지 시급히 알아봐 주시기 바랍니
다. 정수제로 쓸 경우 물 용량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급한 문제인지 아시겠지비요?)
2. 이곳에서 자체 진료소를 열 경우, 약사인력이 필요합니다. 가능한 5진에 약사가 포함될 수 있도
록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 기타 등등, 글로 쓰지 않으나, 송관욱, 이영욱, 고수정샘, 저희는 가능한 저희들의 힘으로 모
든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흑흑… 이게 더 빠릅니다. 말씀 다 안드리겠습니다. 이곳 정치적 관계
는 여전히 예의바르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시간에 우리가 찾는
것이 더 빠르단 판단입니다. 안 말씀드려도 아시겠지요? 글고, 저희는 다 건강합니다. 아참, 진료
소가 차려지면, 한국에서 한 분 정도 자원봉사자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 힘으로
진료소를 꾸려가야 해서 우리들의 손길이 더 필요합니다. 부탁드리고, 알아서 판단 부탁드립니
다. 바이바이